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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러시아 성장 플랫폼의 변화에서 비즈니스를 발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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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러시아 성장 플랫폼의 변화에서 비즈니스를 발굴하자

김광현 대표 (Peter Plus, LLC)



러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임을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끔 혹자는 러시아 비즈니스를 생각하며 러시아에서 오일을 수입하겠다고 혹은 가스, 철 등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을 직접 수입을 하는 사업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자원 비즈니스를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입니다만 대개의 경우는 러시아 전략산업으로 구분해 운영되기 때문에 규모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더라도 쉽게 거래로 연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좀 더 현실적으로 러시아 시장의 장점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부문에서 어떻게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에너지 플랫폼의 변화에서 비즈니스의 발굴


최근 에너지 부문의 큰 이슈 중 하나가 수소경제 체제로의 전환과 준비이며, 러시아와 유럽은 전략적인 협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구상중인 수소경제 로드맵의 하나로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에서 수소로 전환해 유럽에 공급코자 하는 것으로 파이프 라인의 말단에서 수소전환 시설을 추가하는 쉽게 실현가능한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위한 추가적인 가스파이프 사업, 야말 및 아틱2 등의 천연가스 개발사업과 LNG공장 및 운반선 확보를 위한 투자 등에서 독일, 프랑스, 중국 등과 협력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책적으로 가스경제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 러시아 산업 전반에서 다각적인 가스화 사업을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아프토바즈”사는 CNG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사는 CNG 충전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가스차량 개조 지원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한 변화에 맞춰 러시아도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예상되지만 천연가스를 확보하고 있는 당사자이면서 금전적인 투자와 운영경제성을 예민하게 고려하는 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일정 단계까지는 가스경제를 기반으로한 수소경제가 병행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그 동안 택시 및 버스에 천연가스를 적용한 오랜 경험과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이 갖고 있는 가스차량 운영경험과 관련된 충전소 및 관련 기술과 장비, 개조기술 등 유관부분의 비즈니스 접목이 전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정부 규제와 시장 취약점에서 비즈니스 발굴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자원은 다양합니다. 광물자원으로 알루미늄, 티타늄, 니켈, 다이아몬드 등이 있으며 이외에 목재, 목재가공품, 광물소금, 어자원, 농산물, 곡물 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품질과 가격이 우수한 원자재의 대부분은 가공없이 러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으며 러시아 루블의 평가절하로 이런 형태의 수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 국내산업육성을 위해 1차, 2차 가공형태의 수출을 장려하는 규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러시아 자원들은 생산량과 품질뿐 아니라 가격적인 면에서도 우수합니다만 상품화 기획 능력이나 제품의 마케팅 능력이 한국보다 취약합니다. 자원을 한국으로 수입을 하더라도 고가의 물류비가 발생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한국의 상품화 노하우를 접목해 러시아 및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현지화 생산거점으로 진출해 러시아 자원을 재가공 상품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중간재를 생산해 러시아 제조사에 공급하는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유리합니다. 현재는 유럽계 제조사들이 이러한 진출 전략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지분을 참여하는 형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내관광 활성화에 편입한 관광상품 개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보유한 러시아는 러시아인들조차 모르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명소들이 다양합니다. 관광자원을 풍부하지만 관광상품을 어떻게 만들지 정부나 업계의 고민과 관심은 높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 경제상황이 어려워 적극적이지 못한데다 대게 러시아인들은 여름 휴가철이면 해외여행을 선호하여 국내관광지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최근 팬데믹 상황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지원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국내 관광시 일정 비용의 캐시백 제도를 운영하거나 일부 지역의 항공편에 대해서는 항공권에 포함된 부가세를 면제해주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시행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저가항공편을 이용한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여행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고 바이칼 호수를 방문하는 도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여름이면 많은 단체관광객들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북유럽을 여행하곤 했습니다만 이마저도 팬데믹으로 중단됐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러시아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만한 많은 요소들 갖추고 있습니다. 와인 산지를 방문해 각종 축제를 참석하고 시음을 해본다던지, 유명한 임페리얼 도자기, 크리스탈 제품, 그젤 등의 제조공장의 방문을 연계한 투어, 쇄빙선을 타고 다녀오는 북극 투어, 오로라 및 개썰매, 스키투어 등의 상품들이 있으니 러시아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는 변화에 맞춰 이러한 상품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고려해볼 수 있는 시기도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의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시사점


최근 러시아는 서방으로부터 계속되는 제재를 받으며 오히려 수입품을 대체하는 국산화사업을 통해 국내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생각했던 풍부한 원자재 자체의 수출을 지양하고 1, 2차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을 하도록 하는 규제를 취해가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과 루블화 평가절하로 외국인의 러시아 국내 투자환경은 오히려 더 좋아졌으며 지방자치단체별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기도 하고 다양한 성장 플랫폼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서방국가와 비교해 상품화 전략이나 가공기술, 품질 노하우 등 취약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그동안 자원이 없는 환경에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온 경험이 풍부하니 이러한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에 접목해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근접한 해외시장으로 접근하는 비즈니스를 발굴해볼 가치가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이러한 비즈니스 접근 시 해당 지역의 재외공관과 KOTRA 무역관의 관심과 지원이 활발해 지역 주정부를 통해 연결되는 도움을 받고 있어 현지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과 미팅을 갖기가 보다 편해졌습니다. 러시아 기업이나 정부기관과 직접 마주해야 하는 결정적인 경우에 이러한 찬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을 드립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