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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도파민 활용해 박테리아 항생제 내성 파악하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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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도파민 활용해 박테리아 항생제 내성 파악하는 기술 개발

도파민의 중합반응 과정과 박테리아의 생장, 용존 산소량, 형광나노입자 신호 그래프. 사진=KAIST이미지 확대보기
도파민의 중합반응 과정과 박테리아의 생장, 용존 산소량, 형광나노입자 신호 그래프. 사진=KAIST
우리 몸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성질을 이용해 박테리아(병원균)를 쉽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화학과 이해신 교수 공동연구팀이 도파민의 반응을 이용해 병원균의 생장과 항생제 내성을 광학적으로 측정하고 맨눈으로 실시간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 문제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없다면 30년 이내에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피해가 암보다 더 현대인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항생제 내성균의 종류가 점차 늘어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연간 최소 2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항생제 내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도파민은 대다수 생명체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사용되며 산소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다른 물질의 도움 없이 자체 중합반응(두 개 이상 결합해 큰 화합물이 되는 일)이 일어난다. 이렇게 중합된 도파민 고분자는 짙은 갈색을 나타내고 다양한 물질 표면에 흡착해 층을 형성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도파민의 성질을 이용해 병원균이 생장하는지와 항생제 내성을 갖는지를 육안과 형광으로 동시에 탐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사용되는 디스크 확산 검사나 균 배양 분석에 대비해 시간이 짧고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검사)과 비교할 때도 전처리 과정이 필요 없는 간편한 기술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KAIST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 이주훈 학생이 제1 저자로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 류제성 학생과 생명과학과 강유경 박사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11월 3일 자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KAIST 그랜드 챌린지 사업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