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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잠룡’ 압구정지구, 조합 설립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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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잠룡’ 압구정지구, 조합 설립 속도전

“실거주 2년 의무 피하자” 1~5구역 조합설립동의율 충족
서울시 재건축 '마스터플랜'서 제외…지구 지정 올해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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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 재건축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압구정 아파트들이 사업 추진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조합원에게는 실거주 2년 의무 규제가 부여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조합설립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특별계획지구 6개 구역들은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 75%를 확보하며 재건축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는 24개 단지, 총 1만466가구 규모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 10·13·14차)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 등 6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1구역과 2구역은 지난달 말 조합설립에 필요한 전체 토지등소유자 80% 이상의 조합설립 동의서를 확보했다.

압구정 지구단위계획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큰 3구역은 주민 동의율 78%를 달성했다. 조합은 내년 2월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초 일찍이 주민동의율 78%를 넘긴 4구역은 오는 5일 조합창립총회를 앞두고 있으며, 압구정 단지들 중 가장 먼저 주민동의율 80%를 달성한 5구역도 조합창립총회 개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6구역은 현재 한양7차만 단독으로 조합을 설립한 상태다. 6개 구역 중 현재 사업 추진속도가 가장 더디지만 일부 단지 주민 중심으로 통합재건축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압구정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정부 규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6.17대책’을 통해 내년부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재건축 단지는 2년 이상 실거주한 조합원만 분양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거주 연한을 채우지 못한 조합원은 분양권을 얻지 못하고 현금청산자로 내몰려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을 반대했던 일부 주민들이 6.17 대책 발표 이후 규제 시행 전 조합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해 동의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광역 단위의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필요한데 현재까지도 해당 계획안이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압구정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발표했지만 4년이 넘도록 지구 지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에서 서울시가 압구정, 여의도, 잠실을 뺀 나머지 아파트지구에 대해서만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압구정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은 또 한해를 넘기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압구정 등 아파트 지구들은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라며 “국토교통부와의 충분한 협의가 진행된 후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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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특별계획지구. 사진=서울시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