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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 출신 첫 사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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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 출신 첫 사장 나와

이재승·이정배·최시영 사장 승진...기존3인 CEO 체제는 유지

왼쪽부터 이재승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이재승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일 기존 3개 부문 대표를 유임하고 이재승(61)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정배(54) D램개발실장, 최시영(57)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대표이사 3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일부 부문장을 교체하는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
한편 이재용(52)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 등 각종 악재가 쏟아져 '리스크 관리'와 함께 부문장의 실적을 반영하는 쇄신인사를 실시한 셈이다.

인사 화두는 '리스크 관리와 성과주의'...이재승 부사장, '가전' 출신 첫 사장 승진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정배 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최시영 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게 된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과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은 각각 종합기술원장과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반도체(DS)·무선(IM)·가전(CE) 부문장이자 대표이사인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사장은 모두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 사업을 이끌 부사장들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승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사장 승진해 같은 보직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는 이 사장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 기계공학 석사 출신이다. 그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며 무풍에어컨과 비스포크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다.

이정배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장과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램분야 전문가다.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시영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과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 보직을 맡아 반도체 전 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그는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장으로서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 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메모리 이정배·파운드리 최시영...파운드리 '세계 1위' 등극 발판 마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사업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반도체 사업과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며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맡게 된다. 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 권위자다. 그는 2017년 3월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은 DS부문 CTO로 자리를 옮겼다. 정 사장은 텍사스 대학교 물리학 박사 출신의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다. 그는 2017년 5월부터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