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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 ⑭HK이노엔] 블록버스터급 신약 '케이켑정' 필두 수액제 등 '글로벌 파이프라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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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K바이오 ⑭HK이노엔] 블록버스터급 신약 '케이켑정' 필두 수액제 등 '글로벌 파이프라인' 구축

2018년 한국콜마 인수 후 올해 사명 변경…내년 상장 등 공격 행보
암, 간 질환, 자가면역 질환 바이오의약품으로 성장 포트폴리오 구축
코로나19 백신 이어 두 개 바이러스 예방 '2가 수족구 백신' 개발 중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를 비롯해 백신‧치료제 개발 등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도 세계속의 바이오 기업으로 뿌리내리려는 'K바이오' 들의 지난한 '성장스토리' 과정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HK이노엔은 올해 간판을 바꿔 달고 '종합 헬스케어그룹'의 면모를 갖췃다. 사진=HK이노엔이미지 확대보기
HK이노엔은 올해 간판을 바꿔 달고 '종합 헬스케어그룹'의 면모를 갖췃다. 사진=HK이노엔
2018년 한국콜마와 한 식구가 된 CJ헬스케어는 창업 36주년을 맞은 올해 'HK이노엔(HK inno.N)'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새롭게 출발했다. 현재 '종합 헬스케어그룹'을 목표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36년 성과 바탕으로 '종합 헬스케어그룹' 면모 갖춰

1984년 CJ헬스케어로 출발한 HK이노엔은 지난 36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쌓으며 업계의 성장과 함께했다.

CJ헬스케어는 사업을 시작한 직후인 1986년 B형 간염 백신인 '헤팍신-B'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한 CJ헬스케어는 1998년 수입에만 의존하던 신성 빈혈 치료제(EPO 제제)를 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하는 등 의약품 국산화를 이끄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관련 업계에서 인지도를 높인 CJ헬스케어는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2년간 조직 정비 등을 마친 CJ헬스케어는 올 4월 창립 36주년을 맞아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한 단계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HK이노엔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으로 갖춰야 할 정신인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가 함축적으로 표현한 이름이다. 새로운 사명에 담긴 의미처럼 HK이노엔은 신약과 신기술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 고객 지향적 제품 개발 등을 중심으로 세계로 나가는 '종합 헬스케어그룹'을 목표로 천명했다.

현재 HK이노엔은 이 목표에 맞춰 외형 확장과 상장 추진 등 공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컨디션'으로 대표되는 건강음료와 건강기능식품에 화장품과 기능성 샴푸 등을 더해 헬스앤뷰티(H&B) 라인업을 강화했으며 신약 케이캡정을 필두로 전문의약품, 수액제, 백신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 한국MSD와 백신 7종을 국내에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상장도 준비 중이다. 모기업인 한국콜마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HK이노엔을 제외한 제약사업 매각 최종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HK이노엔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 IPO(기업공개) 모드에 돌입했다. HK이노엔은 IPO 공모자금을 향후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정'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HK이노엔이미지 확대보기
HK이노엔은 '케이캡정'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HK이노엔
◇ 제2의 '케이캡정' 성공 신화 만든다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 면모를 갖춘 HK이노엔은 현재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리더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제2의 '케이캡정 신화'를 만든다는 각오다.

지난해 3월 국내에 출시된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은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다. 출시 1년도 안된 지난 2월까지 누적 매출 359억 원을 기록하며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의 가능성을 보인 케이캡정은 현재 2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누적 처방액이 577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해외 공급이 확대되면 글로벌 대형 신약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정의 성공을 발판 삼아 신약개발을 위한 R&D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케이캡정 출시를 위한 행보에 들어가는 한편 암, 간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에서 혁신 신약은 물론 바이오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힘을 모아 세계 최초로 엔테로바이러스17과 콕사키 A16형 등 두 개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 수족구 백신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HK이노엔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으로부터 고효능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산학 협력,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공동연구 등 오픈 이노베이션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 개발한 후 수출 등 해외 진출과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석희 대표이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HK이노엔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CEO다. 사진=HK이노엔이미지 확대보기
강석희 대표이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HK이노엔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CEO다. 사진=HK이노엔

◇ 강석희 대표, '신뢰' 바탕으로 'HK이노엔' 도약 이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HK이노엔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1988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2005년 CJ미디어 대표이사, 2009년 CJ CGV 대표이사, 2010년 CJ제일제당 부사장 등을 거친 강 대표는 2015년 CJ헬스케어로 복귀한 후 현재까지 회사를 진두지휘 하는 인물이다.

CJ헬스케어 복귀 당시 영업실적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정비하며 임직원은 물론 업계 안팎의 신뢰를 확보한 강 대표는 한국콜마 인수 후에도 회사의 수장으로 남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내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강 대표는 케이캡정 신화를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시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혁신의 여정을 걸어왔다. 제약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