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신용카드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에 긴장…"슈퍼갑 탄생"

공유
0

신용카드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에 긴장…"슈퍼갑 탄생"

카드사·소비자, 항공사 마일리지 정책 변화에 불이익 우려

center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대한항공 여객기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되면 세계 7위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데 신용카드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다. 두 항공사의 통합으로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마일리지의 가치가 달라지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되면 카드사들은 자칫 소비자의 불만이 카드사로 향할까 염려하고 있다. 과거 항공사에서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했을 때도 카드사 콜센터로 항공사 제휴카드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곤 했다.

두 항공사와 제휴 관계를 맺고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는 비용이 늘어날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이용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로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카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 항공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마일리지 시스템은 통합될 예정며 이에 대한 계획이 추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추진 발표 당시 정부는 마일리지를 통합한다는 기본원칙만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사용가치 등을 검토 후에 향후 마일리지가 통합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통합 후 두 회사의 마일리지가 같은 가치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 당 1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는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이 마일리지를 어떻게 소진해야할지 고민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운영주체는 항공사로 카드사가 개입하기 어렵다”며 “항공사에서 마일리지 정책을 카드사에 통보하면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나온 후 재협상을 하게 되면 단가가 지금과 달라질 것이라며 비용이 늘어날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이 마일리지를 실제 사용한 만큼 항공사에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하지만 항공사들은 마일리지가 쌓이면 매달 해당 금액을 정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항공 관련 신용카드로는 현대카드·대한항공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비롯해 ▲신한카드 에어(Air)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프리미엄 마일리지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늄 ▲하나카드 마일 1.8 등이 있다.

두 항공사가 합병될 경우 신용카드 마일리지 적립 기준뿐만 아니라 가맹점수수료 재협상 등에서 기존보다 더욱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도 카드사의 걱정거리다.

카드거래금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사 등 대형가맹점에서 카드 결제 거부, 계약 해지를 언급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여러 협상에서 이들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가맹점에서 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할 때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오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대형가맹점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