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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늘어난 금융계 "VR 써보니 딱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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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늘어난 금융계 "VR 써보니 딱 좋네"

홀로 거래하는 트레이더에 인기…영업활동·인맥구축·교육행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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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 칸에서 열린 가상현실(VR)관련 이벤트에서 방문객들이 VR 헤드셋을 익히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전에는 게이머들이 독점하고 있었던 가상현실(VR)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는 금융분야도 VR에 빠져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R이 집에서 홀로 거래하는 트레이더와 고립된 간부들의 재택근무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현실세계에서의 영업활동과 인맥구축, 연수이벤트 등이 VR로 재현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일부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에서는 직원의 90% 가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있으며 VR을 시험해보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VR을 활용한 업무에는 코로나19 위기의 종식이후에도 유지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 고객과도 가상세계에서 상담

투자신탁회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에서는 회사간부들이 VR상에서 강연회를 시험하고 있으며 가상의 장소에서 동료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객석 통로를 돌아다니고 있다.

모두 3조3000억 달러(약 3646조 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피델리티에서 기술부문을 이끄는 스튜어트 워너는 "재택 근무로 인해 가상/온라인 공간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VR뿐만 아니라 VR 정도로 완벽한 몰입은 아니지만 컴퓨터가 생성한 요소를 스마트폰 화면 등에 투영하는 증강 현실(AR) 기술을 자체 연구 해왔다. 현재는 영업팀이 고객과의 상담에 VR을 활용할 수는 없지만 시도중이다.

"얼마 전 누군가와 VR 미팅을 마치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오다 다른 미팅을 위해 들어오는 사람과 우연히 만났다. 그와 몇 분의 대화가 이루진 후 제대로 된 사업 얘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VR이 유익한 것은 예정대로 회의를 하게 된 때문 만은 아니다. 고립감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으며 시끌벅적한 사무실을 그리워한다든지 또는 이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기 쉬운 직원들에게는 그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스위스은행 UBS는 런던에서 업무를 하는 트레이더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의 스마트안경 '호로렌즈'를 배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집에서도 거래현장에서의 경험을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 '화상회의 피로' 대책

VR 헤드셋을 사용하면 가상공간에서 같은 방에서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으며 얼굴의 방향을 바꾸는 등의 움직임이 그 공간에서 사용자의 '아바타'의 움직임에 반영된다.

인간끼리 교류하는 감각의 재구성이라는 점이 VR 활용을 추진하려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업 간부들은 이른바 '화상회의 피로' 대책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등의 도구를 통해 매일 많은 화상 회의, 미팅, 메시지의 교환을 거듭하면 지쳐버리게 된다는 의미다.

VR 공간은 특히 새로운 직원을 영입하면 팀의 일체감을 되살리게 되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

영국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쿠퍼스(PwC)에서 디지털 감사 사업을 이끄는 마크 비나는 "가상 환경에서 동시에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줌 회의와는 다르다. (VR용) 헤드셋을 착용하면 화이트 보드와 가구를 갖춘 대형 회의실에 전송되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브레인 스토밍에서 아이디어를 교환 할 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VR로 회의가 끝나고 나면 동료와 다른 영역으로 이동하고 가상 음료 테이블로 이동할 수도 있다"면서 "바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칵테일 파티에 참여하는 것 같은 환경을 재현할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몇 시간씩 VR을 통해 일을 하면 꽤 피곤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wC가 지난 6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VR 워크샵 참가자들은 기존의 연수실에서 학습한 참가자와 e러닝 강좌의 참가자보다 학습내용을 더 많이 체득했다는 자신감이 3배나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1만3000명의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의 경우 VR에 의한 강좌에 비해 기존의 사내교육실에서 실시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8배 더 높다.

PwC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교육 및 홍보를 위해 'VR 투우소(VR tuoso)'를 이용하고있다. 중국의 피코 인터렉티브가 제조하는 헤드셋을 사용한 VR 프리젠테이션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실제 비즈니스에 VR 응용사례의 대부분은 의료산업과 유통 산업의 것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의 영업 담당자가 다양한 고객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에 이용되고있다.

미국 시장컨설팅 회사 포레스터의 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줄리 아스크는 VR이 더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 고비용 문제

몰입감 있는 업무환경에는 큰 비용이 든다. MS의 '홀로렌즈2'는 헤드셋당 3500달러다.

하지만 금융 산업에서는 VR관련 투자는 가속화되고 있다. 피델리티는 올해 기술관련 지출이 지난 2019년에 비해 100~200% 늘어났으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지출을 유지할 예정이다.

국제단체 VR/AR협회의 영국 지부장 데이비드 리파트는 "VR 수요의 성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희망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 기술을 사용해 현실세계에서 중단돼 버린 이벤트와 회의를 다시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PwC의 계산으로는 몰입형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금융산업은 2030년까지 최대 1조50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5000억 달러 가까이가 VR에 의한 교육 및 상담 등 VR의 활용에 따른 절감액이다.

딜로이트의 계산으로는 영국기업의 19%는 지난해에 VR 및 AR 기술에 투자했으며 31%의 기업이 2021년까지 이러한 기술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몇 년 전 MS '홀로렌즈'에 주목하고 실험적인 무역 시뮬레이션 환경을 처음으로 구축했다. 지난해 뮌헨에서 열린 채권관련 컨퍼런스에서 핀란드은행 노루디아는 VR 헤드셋을 통해 코펜하겐에 마련된 자사의 트레이딩 룸을 소개하는 가상투어를 투자자에게 제공했다.

◇ 저비용 서비스도 등장

VR의 이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이 충분한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의 협소함과 처리 능력의 부족, 불충분한 배터리 지속시간 등의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원활한 원격작업을 실현하는 저비용으로 간단한 방법을 제공해 시장을 잠식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소코코(Sococo)'나 '개더(Gather)'는 물리적 공간을 온라인에서 가상으로 재현하는 플랫폼이며 여기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니며 교류할 수 있다.

대학 친구와 함께 개더를 설립 한 필립 왕씨는 "구글 미트(Google Meet)'와 '줌'에서 뭐든지 하려고 하면 일과 관련된 뜻하지 않는 교류는 재현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더 플랫폼에서는 결혼 피로연이나 파티, 회의, 컨퍼런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매일 100여개국 3만 명의 사용자가 이 가상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스타트업기업들이 급속하게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으로 기존의 유력기업들도 새로운 혁신을 등장시키고 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은 향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VR/AR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올해 VR 이용의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언급을 회피했다.

피델리티의 워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현실적이라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