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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구 대국' 인도, 10억명에게 백신 접종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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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구 대국' 인도, 10억명에게 백신 접종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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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에서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고 있는 동안 순찰차 한 대가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도는 백신 제조에 있어서 강국이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회사로 알려진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 of India)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000만회 분량을 제조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히기도 했다.

세룸은 또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백신도 곧 생산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 회사는 대규모 면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10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인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기사를 게재했다.

BBC에 따르면 인도는 내년 7월까지 약 5억 개의 백신을 사용해 최대 2억5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건강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인도의 면역 프로그램은 매년 약 5500만 명의 임산부와 신생아를 대상으로 12개의 질병에 대해 무료 백신을 접종하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인을 포함한 10억 명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벅차고 전례 없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에서는 개발 중인 백신 후보 30개 중 5개가 임상시험 중이다. 세룸은 영국의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인도 바라트 바이오테크(Bharat BioTech) 백신의 3상 실험에 착수했다.
레누 스와럽(Renu Swarup) 생명공학부 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국내산 백신을 보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생물학자이자 최초로 인도 여성으로 런던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된 가강딥 강(Gagandeep Kan)박사는 백신 선택에서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이 도전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우리는 복잡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인도인의 절반이 백신을 접종받으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는 준비된 백신이 800만 개 이상의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약 2만7000개의 ‘콜드 체인’(초저온냉동보관, cold chain) 매장이 있다. 대부분의 백신은 2~8도에 맞춰 운송·보관되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재사용을 막기 위한 주사기가 충분히 필요하다. 인도 최대의 주사기 제조업체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년까지 10억 개의 주사기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약 400만 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국의 면역 프로그램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인도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콘의 창업자인 키란 마줌다르 쇼는 BBC에게 “어떻게 하면 인도 시골까지 (모든 자원을) 확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백신 공급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고 누가 먼저 접종 받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하르스 바르단 보건부 장관은 민간 및 정부 의료 종사자와 최전방 근로자들이 조기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의료 종사자가 공공 의료진보다 우선권을 얻을 것인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게 우선 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글로벌 개발 센터에서 건강관리 공급망을 연구하는 프라샨트 야다브는 인도 정부가 백신 제조업체들과 제조 계약을 맺는 것이 비교적 빨리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야다브는 “성인들은 일반적으로 정부 공공의료센터에서 일차적인 진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잘 규제된 민관 협력만이 이번에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덧붙였다.

인도 최대 정보기술 서비스 회사인 인포시스(Infosys)의 공동 설립자인 난단 닐레카니는 정부가 백신 복용량을 기록하고 추적하기 위해 10억 명이 넘는 인도인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신분증 아드하르(Aadhaar)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