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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4억 인구’ 중동시장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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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4억 인구’ 중동시장 가는 이유는?

카타르·이라크 유통채널에서 종가집 김치·두부·청정원 장류 등 신선식품 판매
"중동시장, '미개척지'라는 점에서 매력적…한국의 식문화 알리는 데 의의 둬"

수출용 종가집 김치. 사진=대상㈜이미지 확대보기
수출용 종가집 김치. 사진=대상㈜
대상㈜(이하 대상)이 식품 브랜드 ‘청정원’과 ‘종가집’을 앞세워 인구 4억 명의 중동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상은 청정원과 종가집으로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청정원의 수출용 순창고추장 정식 명칭은 ‘내추럴고추장(Korean Chilli Sauce)’으로 대상은 미국, 중국, 일본 등 20개국 이상의 국가에 해당 고추장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고추장 수출액은 444억 원으로, 같은 기간 고추장 수출액 166억 원을 기록한 대상은 전체 고추장 수출액의 37%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 청정원의 누적 고추장 수출액은 1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가집 김치의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5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수출액 대비 약 35% 증가한 수주이다. 종가집은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26일 종가집 김치, 두부, 떡류, 단무지, 우엉, 유부초밥, 쌈무 등 신선식품을 카타르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인 ‘까르푸(Carrefour)’, ‘룰루(Lulu)’, ‘스파(Spar)’, ‘모노프릭스(Monoprix)’ 등 총 21개 점포에 입점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장’에 이어 ‘신선식품’까지‘공격적 사업 확장’ 이유는?


미국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네추럴고추장'. 사진=대상㈜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네추럴고추장'. 사진=대상㈜


대상이 중동시장에서 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2009년 청정원 장류(고추장, 된장, 쌈장)를 룰루에서 선보이며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카타르에서 장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11월 말 현재 대상은 카타르에 장류, 소스류, 편의식, 해조류 등 총 4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공격적인 영역 확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장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회사 대표 식품인 김치와 신선식품까지 중동에 알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동시장에는 한국 교민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대상이 신선식품을 중동 지역 유통채널에 진출시킨 것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대상은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시식 행사와 제품을 활용한 메뉴 제안 등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중동시장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중동 카타르 까르푸 신선식품 매대. 사진=대상㈜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카타르 까르푸 신선식품 매대. 사진=대상㈜


실제로 김치 브랜드 종가집의 포기김치, 맛김치, 총각김치, 깍두기는 ‘무슬림이 사용하거나 소비하도록 허용된’이라는 의미를 가진 ‘할랄(Halal) 인증’을 받고 카타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종가집 캔 김치, 컵 쌀국수, 청정원 장류, 카레, 조미김 등 상온식품도 최근 이라크 쿠르디스탄(Kurdistan) 내 주요 유통채널인 까르푸, 마지디몰(Majidi Mall), BRZ에 등장했다. 대상은 앞으로 이라크 내에서 수입에 유연한 지방자치정부 관할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점차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카타르와 이라크 외에도 사우디,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 진출하기 위해 국가별 핵심 채널을 중심으로 현지 거래처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긴 하지만, 중동은 아직 다른 지역에 비해 한식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국 식품기업이 앞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곳이다”라면서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현지인들이 제품을 직접 경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 출시 행사 등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