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행된 일대일로 사업 규모는 235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규모인 1047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사업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져도 지난해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일대일로란 시 주석이 주창한 중국 주도의 유라시아 광역경제권 구상으로서 중국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각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물류·운송 인프라를 개발하는 걸 주요 내용으로 한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선임신용관리자는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일대일로 참여국들은 자원 혹은 관광업에만 의존하거나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송금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특징을 보이는 탓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내년에도 신용 부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대일로는 크게 육상과 해상운송 루트로 나뉘며 육상운송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도달하는 루트,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에 도달하는 루트가 포함된다. 또한 중국은 중동산 원유를 파키스탄과 미얀마를 통해 들여오는 해상운송 루트도 추진하고 있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들 대부분은 경제력이 좋지 못한 국가들로 자원 수출에만 의존하거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피해가 더 커졌다.
파키스탄, 잠비아, 탄자니아, 앙골라 등의 국가들이 사실상 채권국들이 부채 상환을 유예하거나 탕감해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짐바브웨의 부채를 탕감해 준 바 있지만 현재는 자국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 하므로 부채 탕감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한편 무디스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친환경 투자를 요구하는 국가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대일로의 친환경 사업 비율은 올해 상반기 58%로 지난 2014년 18.5%에서 크게 올랐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