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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무디스 보고서 "中 일대일로 참여국 재정상황 악화 사업 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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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무디스 보고서 "中 일대일로 참여국 재정상황 악화 사업 큰 차질"

올 사업규모 작년 1047억 달러의 4분의 1에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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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일대일로의 새로운 계약 및 투자가치가 작년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2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위기로 사업에 참여한 국가들의 재정상황이 악화돼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행된 일대일로 사업 규모는 235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규모인 1047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사업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져도 지난해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설작업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사업에 참여하는 상당수 국가들의 재정상황이 나빠져 새로운 부채를 충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대일로란 시 주석이 주창한 중국 주도의 유라시아 광역경제권 구상으로서 중국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각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물류·운송 인프라를 개발하는 걸 주요 내용으로 한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선임신용관리자는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일대일로 참여국들은 자원 혹은 관광업에만 의존하거나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송금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특징을 보이는 탓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내년에도 신용 부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대일로는 크게 육상과 해상운송 루트로 나뉘며 육상운송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도달하는 루트,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에 도달하는 루트가 포함된다. 또한 중국은 중동산 원유를 파키스탄과 미얀마를 통해 들여오는 해상운송 루트도 추진하고 있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들 대부분은 경제력이 좋지 못한 국가들로 자원 수출에만 의존하거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피해가 더 커졌다.

파키스탄, 잠비아, 탄자니아, 앙골라 등의 국가들이 사실상 채권국들이 부채 상환을 유예하거나 탕감해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짐바브웨의 부채를 탕감해 준 바 있지만 현재는 자국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 하므로 부채 탕감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최근 선진국 클럽인 G20은 각국 재무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흥국 신용 리스크를 우려하며 이들에 대한 부채 상환 유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무디스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친환경 투자를 요구하는 국가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대일로의 친환경 사업 비율은 올해 상반기 58%로 지난 2014년 18.5%에서 크게 올랐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