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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빅3'에 진입한 쿠팡의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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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빅3'에 진입한 쿠팡의 고민은?

삼성전자, 현대차 이어 고용 규모 3위지만 높은 퇴사율에 일자리 질과 노동 환경 현실에 대한 의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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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신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하면서 '고용 빅3'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쿠팡
쿠팡이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 규모 3위를 차지하면서 ‘고용 빅3’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한 기업이 쿠팡으로 조사되면서 쿠팡의 근무 환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CEO스코어가 분석한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가입자수에 따르면,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4만 3171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이후 9월까지 1만 3744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같은 기간 2위인 한화솔루션(3025명), 3위 삼성전자(2895명)를 합친 것의 2배가 넘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쿠팡의 높은 퇴사율에 일자리 질과 노동 환경 현실에 대한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9월 한 달 동안 쿠팡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수(퇴직·실직자수)는 6017명으로 신규 취득자수(8297명)의 4분의 3에 이른다. 한 달에 뽑은 직원 중 약 70%가 쿠팡을 그만둔 것이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훨씬 많은 점 또한 지적되는 사항 중 하나다.

쿠팡은 구조적으로 퇴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배송직원이 다수인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단기간에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의 지원이 많다. 택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시험 단계로도 많이 근무한다. 개인사업자는 자차로 유류비 등을 개인 부담으로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쿠팡카, 유류비, 자동차보험료 등을 회사에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이상 근무 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데, 2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크게 두 이유다. 앞서 언급했듯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해 근무하는 사람이 많고, 채용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기 때문에 직원 증가 속도가 빨라 2년 이상 근무자의 비율이 전체 직원 비중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다.

쿠팡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근무 숙련도와 안정적 인력 운영 등을 고려하면 오래 근무한 직원이 많을수록 좋다”면서 “정규직 전환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퇴사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쿠팡은 택배기사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쿠팡을 택배기사 문제를 해결한 모범사례로 꼽기도 했다. 최근 택배사업에 다시 도전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쿠팡은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쿠친은 주 5일 52시간 근무와 15일 연차와 퇴직금이 보장된다. 쿠친은 산재보험 등 4대 보험 가입과 함께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 종합건강검진도 매년 받고 있다. 택배기사의 과로 핵심인 분류 업무도 이를 위한 전담 인력이 따로 있어 정해진 시간에 배송에만 집중하면 된다.

현재 고용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102만 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만 4000명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2708만 8000명으로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 가운데 쿠팡은 지난 2월 이후 9월까지 1만 3744명을 새로 고용했다. 주요 이커머스 8개 업체가 같은 기간 고용한 인원의 30배가 넘는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이끌던 고용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