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스피 신기록 행진에 IPO도 큰 장 열린다

공유
0

코스피 신기록 행진에 IPO도 큰 장 열린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 기업공개
내년 상장공모주 개인물량확대에 투심개선

코스피 차트추이, 2015년부터 2020년, 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 차트추이, 2015년부터 2020년,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0.58%(15.17포인트) 오른 2617.7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이틀째 사상최고가(2602.59)를 다시 갈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 귀환…삼성전자 등 대형IT주 집중매수


이번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은 유동성 장세가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 동학개미운동이 주식시장을 받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9, 10월 코스피는 2200선-2400선 박스권에 맴돌았다. 11월 이후 외국인들이 적극 순매수에 나서며 박스권 돌파는 물론 사상최고치 경신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거침없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14거래일동안 사자에 나섰다. 순매수 규모가 7조917억 원에 이른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대형IT주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순매수상위 1, 2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그 규모는 각각 2조7765억 원, 1조337억 원에 이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호조라는 재료가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치는데, 20일까지 수출에서 보듯이 반도체는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다”며 “수출증가라는 펀더멘털 개선요인이 대형IT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수 출발점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다. 바이든 당선에 따른 코로나19 경기부양책, 기후변화 관련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로 나타나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적극 사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14거래일째 주식을 순매수하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1128.20원에서 1112.7원으로 15.5원 내렸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 소식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도 4분기에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19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반등한 것도 외국인의 불안을 잠재운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중국, 대만 주식시장이 미국, 독일, 일본보다 상승세가 가파른데, 이는 경기 회복 기대가 이들 신흥국에서 더 강하기 때문이다”며 “코로나19 방역의 영향에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만 보더라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기모멘텀이 선진국대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되며 연고점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KB증권, 부국증권 등 증권사 13곳이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 코스피 목표 지수 또는 예상 범위 상단을 '2630~3000'선으로 제시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국내기업 이익이 2018년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다”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도 주가순익비율(PER) 17.1배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국 대비 저평가돼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IPO시장 개인청약자 공모주 기회 확대…크래프톤 등 초대어상장 예고


주식시장의 호황과 맞물리며 기업공개(IPO)시장에도 큰 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 조 단위의 대규모 IPO가 예정돼 있고 수요에서도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배정물량이 확대되며 IPO시장의 활황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를 접수한 업체 48곳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되면서 연말까지 공모절차에 본격돌입한다. 4분기 IPO시장은 3조~3조5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 3년간의 평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 원), 게임업체 크래프톤(20조~30조 원), 카카오뱅크(6조~40조 원), 카카오페이(7조~10조 원) 등 조 단위의 초대어 상장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로 수요자도 두터워진다. 금융위원회는 일반청약자의 공모주 배정기회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IPO개선안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반청약자 배정방식 변경이다.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을 도입해 배정키로 했다. 균등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호조세로 IPO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상장을 계획중인 업체는 11월~12월간 심사청구를 접수해 내년에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조 단위의 초대어가 많아 내년 공모규모는 최근 5 년간 IPO 시장이 제일 뜨거웠던 2017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