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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국영기업 잇단 '디폴트 선언', 차이나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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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국영기업 잇단 '디폴트 선언', 차이나 리스크 우려

칭화유니·화천(華晨)자동차 등 53개 기업 채권 발행 취소-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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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들의 각종 규제·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유명 국영기업들이 잇따라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투자자들의 '차이나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시장 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11월 10일부터 19일까지 모두 53개 기업의 채권 발행이 취소됐거나 지연되고 있다. 채권 발행이 취소된 금액만해도 398억8000만 위안으로 400억 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중국 국영기업 세곳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원금을 갚는 데 실패하면서 중국 은행과 펀드 매니저를 중심으로 회사채 대량 매도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의 결과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중국이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으로 정책을 전환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NZ리서치의 중국 부문 이코노미스트 자오펑싱은 19일 노트에서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서 잇따라 디폴트가 나타남에 따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13조 달러 규모의 채권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지방 정부의 보증과 중국 신용평가 기관들의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국영기업들의 최초 디폴트 비율은 9%로 민간 기업의 1%보다 현저히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명 반도체기업인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과 BMW의 중국 합작파트너사인 화천(華晨)자동차, 허난성의 국영 광산회사인 융청(永城)석탄전력이 지난 10일 이후 잇따라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허난성과 인접한 산시성 정부는 지역 내 국영기업을 반드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반면 융청석탄전기 본사가 위치한 허난성 정부는 디폴트 금액 가운데 3240만 위안의 이자만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는 올 초 코로나가 확산할 때 금융기관을 통해 개인과 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했다가 상당수 돈이 주식, 채권, 부동산으로 흘러가 거품이 우려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 되자 돈줄을 조이고 있다.

특히 칭화유니그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회사지만 실적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지난 17일 디폴트를 냈다. 채무규모는 1567억 위안(약 26조4000억원)에 달하며 이번 사태로 'AAA'이던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자 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수직 강등됐다.

화천 자동차도 지난 16일 65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랴오닝성 정부가 80% 지분을 가진 국영 자동차회사로 지난 1992년 중국 기업으로는 미국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된 바 있다.

융청석탄전력도 지난 10일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디폴트를 냈다.

이들 기업 모두 유명한 국영 대기업이어서 디폴트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채를 중심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채권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윈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10건에 걸쳐 총 1천263억 위안(약 21조3천억원)으로 연말까지 작년(184건, 1천494억 위안)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밖에서는 중국 회사채 관련 펀드 수익률이 올라 투자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회사채 펀드 수익률은 지난 13일 3.81%에 달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네스 앳킨슨 위안화·회사채 뮤추얼펀드(GARBX)는 17일 12.34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국영 기업과 관련된 채무 불이행의 일부 요인에 대해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코로나바이러스19 재확산세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나홀로 경제 회복'을 자랑한 중국은 채무 감축 의지로 채무 불이행을 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해외 채권보다 국내 채권 매도세가 강했던 부분은 대형 국영기업들의 채무 불이행까지 허용할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6일 보고서에서 올해보다 내년에 국영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빡빡해져 디폴트 건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영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채권 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앙정부가 이번 기회에 허약한 국영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JP모건은 "중앙정부가 국영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격요법을 취하기 보단 점진적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선 파산 절차의 투명성이 확보 되어야 하고 기업 구조개혁, 부채를 갚겠다는 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부자운용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탄민란은 CNBC에 "중국 정부 신용 매트릭스가 매우 취약한 일부 기업들이 구제 없이 파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신용 차별화를 둬 디폴트를 허용하는 것은 사실 장기적인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