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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광화문 광장은 ‘정치 광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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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광화문 광장은 ‘정치 광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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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노무현 정부 때 문화재청이 ‘서울 역사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었다.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광장을 조성하고,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며, 서울 성곽을 추가로 복원하는 등의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북악산 개방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래서 서둘러서 발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 계획을 놓고, ‘일석삼조’를 노린 발표라는 분석이 있었다.

①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눈엣가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현판을 자연스럽게 없애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사’를 바로잡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②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치적’인 청계천 복원에 ‘물 타기’를 할 수 있다. 서울을 역사도시로 만들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 청계천 복원은 그만큼 ‘평가절하’될 수 있을 것이다.

③ 북악산을 개방하면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떨어져나간 서울 시민의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러면 선거 때 서울의 ‘표심(票心)’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광화문 현판은 이렇게 ‘정치 바람’을 타고 있었다. 광화문 현판은 이를테면 ‘정치 현판’이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광화문 현판은 여전히 ‘정치 현판’이었다. ‘광화문’이라는 글씨를 한글로 하자, 한자로 하자며 말들이 많았다.

세종대왕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한글로 해야 세종대왕이 좋아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현판에 균열이 생겼다는 논란도 있었다. 현판의 재질이 당국의 발표와 달리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다, 그렇지 않다는 얘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바람에 ‘국론’이 갈라지고 있었다.

지금은 ‘광화문 광장’이 정치 바람을 타고 있다. 이를테면 ‘정치 광장’이다.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가 되고 있다. 광화문 집회는 국내총생산(GDP)을 0.5%포인트 깎아먹고 있다. 광장에는 가끔 ‘차벽’도 설치되고 있다.

작년에는 서울시가 ‘대형 화분’ 80개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순신 동상 주위 160m 구간에 화분을 빽빽하게 세운 것이다. 우리공화당의 천막 설치를 저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화분 한 개에 약 1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화분’으로는 모자랐는지 서울시가 광장을 꽃과 나무, 쉼터가 어우러진 ‘공원 같은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하고 있다. ‘재구조화 사업’이다. 이를 놓고 시민 의견을 묵살한 ‘성과주의 정책’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조용한 날 없는 광장이 아닐 수 없다.

광화문은 ‘서울의 관문’, ‘나라의 관문’이라고 했다. 그 관문에서부터 편 갈라 싸우는 모양은 아무래도 꼴사나울 수밖에 없다. 관문이 조용하지 못하니 나라 전체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행히(?) 외국 관광객의 방문은 줄었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아마도 희한하게 보일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