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10년 동안 매수할 수 있는 신주 물량의 감소는 역사상 가장 긴 주가 강세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은 기업들이 대차대조표를 건전하게 하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은 중단되고 IPO를 강제함으로써 수급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실제로 지난 1~9월 전 세계적으로 7000억 달러 이상이 모금되는 등 주식 공급이 급증했다고 리피니티브는 전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투자 가능한 주식을 고갈시킨다고 비난을 받아온 자사주 매입은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그 동안 예측을 뛰어 넘는 인수합병(M&A) 물량과 부채로 자금을 조달한 매수가 활발했고 이 두 가지 모두 주식 유통의 중단을 몰고 왔다. 이 부분에서의 호황이 계속된다면 순 주식 공급 감소는 완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만 해도 자사주 매입의 붕괴와 주식 공개의 증가로 인해 순 주식의 공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올해 주식 공급은 작년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세계 주식의 순 공급 물량은 2020년 10월까지 총 3200억 달러로 연말까지 38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의 순 공급 45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며 지난 6월 예상했던 물량의 절반에 머무르는 것이다.
세계 증시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풍부한 경기부양, 미국 선거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투자은행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2021년에 또 다시 20~25%의 랠리를 예상하고 있으며, 주식 수급 불균형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언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밝은 경제 전망은 기업 합병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올해 유동성을 잠식한 차입 매수(LBO)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사모펀드 주도 LBO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1580억 달러를 기록했다. 2조9000억 달러의 M&A도 붕괴에 대한 예상을 깨고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또한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면서 레버리지 바이아웃에 사용되는 고수익 부채를 포함해 차입비용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미국 주식의 가장 큰 매수자는 기업 자체였으며 이는 아시아와 유럽으로도 확산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JPM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바이백 물량은 2019년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약 2500억 달러로 감소했다.
S&P 다우존스지수에 따르면 2분기 S&P500, SPX 매수액은 총 887억 달러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100대 바이백 기업의 S&P 지수는 상승했고 버크셔 해서웨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현금이 풍부한 거대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비록 완만한 수준이지만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주식의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투자 기관들의 분석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