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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카메라 명가' 니콘 궁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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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카메라 명가' 니콘 궁지에 몰렸다

영업익 466억 엔 적자에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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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명문 니콘이 주력인 영상사업 부문 부진으로 적자 전환했다. 니콘은 인력감축과 생산거점 통합등 구조 조정에 나섰다. 사진= 글로벌이코노믹 DB
카메라의 명문 일본 니콘이 궁지에 몰렸다. 회사가 이달 초 발표한 2020년 4~9월 반기(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은 466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인 카메라 사업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 주요인이다.

카메라는 가뜩이나 스마트폰에 밀린데다 코로나19 감염 확대의 악영향까지 받았다. 생산 설비의 감손 손실과 재고의 평가손이 296억 엔이나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21년 3월 회계연도 결산에서도 750억 엔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전기의 경우 67억 엔 흑자였다.

그 중에서도 카메라를 포함한 영상 사업은 올해 매출이 전기 대비 약 40% 줄어든 1400억 엔, 영업 적자는 450억 엔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마다테 도시카즈 니콘 사장은 카메라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도요게이자이와의 회견에서 “미야기현의 공장의 디지털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본체의 생산을 태국공장으로 모으고 판매 회사를 통합한다. 또 해외 종업원은 2022년 3월까지 전체의 약 20%에 해당되는 2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니콘은 올 3월까지 해외 공장에서 7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지만 추가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있다. 카메라 사업을 중심으로 2022년 3월기까지 전사에서 합계 800억 엔의 고정비를 삭감할 계획이다.

니콘을 괴롭히는 것은 카메라 시장 축소 외에도 내부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가 늦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2019년 디카의 세계 공급은 총 1521만 대로, 피크였던 2010년의 8분의 1로 줄었다. 2020년은 코로나19까지 더해져, 1~9월의 세계 공급 대수가 전년의 절반 수준이다.

축소되는 시장 속에서 비교적 인기가 높은 것이 미러리스 카메라다. 센서의 크기가 큰 풀 사이즈의 미러리스가 프로와 하이아마추어 사진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부문에서 차별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다.

미리러스 카메라는 소니가 독주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풀 사이즈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고 2019년 미러리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2%로 압도적이다. 미러리스를 앞세워 2019년 디지털카메라 전체 출하량에서도 니콘을 제치고 2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니콘은 자사 주력인 일안리플렉스를 고집하다가 2018년에야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의 미러리스 생산 대수는 소니가 165만대였던데 비해 니콘은 28만대에 불과했다.

정밀기계 사업에는 먹구름이 감돈다. 2021년 3월기의 영업이익 전망은 전년 대비 약 98% 감소한 10억 엔에 머문다. 액정 노광 장치는 중기적으로 호조를 예상하지만 반도체 노광 장치의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18대 줄어든 27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향후 반도체 검사장치 등 수익원의 다양화 등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장래는 불투명하다.

신규 사업도 부진하다. 재생의료에 활용되는 세포배양사업 등 헬스케어 사업은 2017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작기계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제품군은 빈약하다. 시장에서는 니콘이 덤벼들 사업이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다.

이 때문에 니콘 주가는 계속 하락해 1년 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재무적 기반은 여전히 양호하다지만 니콘이 사업 부진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의심하는 눈들이 늘어가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