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등 4명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4702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수치로 업황 부진 속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임 사장은 해외진출, 자동차할부금융과 장기렌털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이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2018년부터 KB국민카드 수장을 지낸 이동철 사장도 연임 관측이 우세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사장 역시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이 사장은 자동차할부금융, 중금리대출을 비롯한 장·단기카드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넓혀왔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지난 상반기에는 순이익 기준 KB금융지주 내 실적 기여도에서 KB증권과 KB손해보험을 앞지르고 2위를 장식하기도 했다.
‘카드의 정석’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1년 8개월 만에 500만 장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에는 800만 장을 넘어섰다. ‘카드의 정석’은 정 사장이 기획·마케팅부터 플레이트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을 손수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사장은 올해 디지털그룹을 신설하고 디지털 그룹장(CDO)을 비롯 외부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동면 BC카드 사장은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는 등 실적 부진으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5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었다. 사업구조가 주로 결제 대행 업무에 치우쳐 있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장은 1991년 KT에 입사해 KT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장, 인프라연구소장, KT 융합기술원장,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R&D(연구개발) 전문가로 금융업 경험이 전무해 취임 당시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 사장의 경우 그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와 결제 패러다임 변화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에서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