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국내 8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휴면 신용카드 수는 총 829만1000장으로 전분기보다 4.2%(33만2000장)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7.1%(55만 장) 늘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전분기보다 2.4% 증가한 137만1000장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4.3% 증가한 114만 장,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1%대씩 증가한 113만8000장, 79만4000장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93만4000장으로 전분기에 비해 15.7%나 늘었으며 비씨카드는 29만7000장으로 8% 증가했다.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1% 줄어든 111만2000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증가한 것은 온라인을 통한 발급 확대와 연회비 캐시백 마케팅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 비대면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 연회비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을 유치해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많이 파는 박리다매 형식으로 매출을 늘려는 것이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사업을 전개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지난 4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것 또한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자동으로 정지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도록 고객이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당 카드는 자동 해지됐다.
그러나 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카드 이용은 정지되지만 자동 해지되지는 않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은 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카드사들이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휴면고객을 중심으로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