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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HMM, 단기보다 장기 실적 집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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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HMM, 단기보다 장기 실적 집중하는 이유는

컨센서스 보다 낮은 영업이익 기록...회사 경영방침엔 이상 無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캘리포이나주(州)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이미지 확대보기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캘리포이나주(州)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장기운송계약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HMM은 지난 13일 연결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이 1조7185억 원, 영업이익이 277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MM은 실적 호조를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보다 낮아 일부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HMM 컨센선스 영업이익이 부진한 데에는 국내 화주들의 컨테이너선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스폿 계약(단기운송계약) 보다는 장기운송계약 확보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컨센서스 보다 낮은 영업이익... 장기운송계약에 비중을 높였기 때문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의 컨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HMM 3분기 매출은 1조7990억 원, 영업이익은 3578억 원이다.

매출은 추정치와 실제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영업이익은 추정치 보다 약 800억 원 적었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최근 국내 화물의 안정적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스폿 계약보다 장기운송계약 비중을 높였다”며 “증권사 컨센서스는 스폿 운임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즉 증권정보 제공업체는 HMM과 다른 운임 계약 방식을 적용해 컨센선스를 도출했기 때문에 회사 실제 실적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 장기운송계약과 스폿계약에 따른 장·단점


HMM이 장기운송계약에 비중을 높였다는 것은 회사가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운송계약은 선사와 화주(수출업체)가 협상을 통해 운임과 계약 기간을 정한다. 이 같은 계약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운임을 즉각 반영하지 못해 운임 상승 효과에 따른 매출 확보가 부진하기 마련이다. 다만 장기간 동안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반해 단기운송계약인 스폿 계약은 단발성 물량을 처리하는 형식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선사가 화주 물건을 목적 기항지까지 운송한 후 그 장소에서 다른 화주를 찾아 또 운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마치 택시와 같은 운용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계약은 급증하는 운임의 수혜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물량을 확보할 수 없는 해운업 불황이 시작되면 이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

이에 따라 HMM은 스폿 계약을 통한 단기적 성장보다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꾸준한 성장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상승할 때는 스폿 계약이 이익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장기운송계약 비중을 늘렸다는 것은 해운업계 불황도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적선사 HMM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