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교역문제에서 훨씬 온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고, 9일에는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가 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발표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자원수출·값싼 노동력·관광에 의존하는 신흥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와 백신 개발로 세계 교역·관광이 회복하게 되면 큰 혜택을 보게 된다면서 "신흥시장 주식을 모두 사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멕시코, 브라질, 남아공, 콜롬비아, 러시아 통화 상승세를 예상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국채와 멕시코 국영 석유업체 페멕스 채권 매수를 추천했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로드는 "이번 (신흥시장) 랠리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변부에 머물면서 지금은 낮아진 불확실성을 발판으로 위험자산을 탐색하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 역시 낙관전망을 내놨다.
시티는 인도네시아 루피, 태국 바트가 특히 유리하다고 봤다. 두 나라는 모두 교역과 관광중심 국가이다.
세계은행(WB) 집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이 관광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터키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가 있을 것이어서 터키의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시티, 소시에테 제네럴은 이날 터키 리라 전망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하고, 재무장관이 사임하면서 터키 경제정책 궤도가 수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과 유럽을 휩쓸던 당시 신흥시장에서는 약 10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들어 수개월째 꾸준히 자금유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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