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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 초대전 '문신(文信), 100년의 유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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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 초대전 '문신(文信), 100년의 유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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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조각하는 모습 조형.
노랑 주조의 달과 별을 노래하다 보면 순수가 저만치 와 있다/ 십 년을 이 십 년으로 늘리다가 달나라로 간 사람이 있다 한다/ 누구는 바카레스의 신이 되었다고 하고/ 누구는 올림피아데의 구슬을 타고 논다고 한다/ 어쨌건, 달과 별이 있는 한 문신은 시간의 날틀을 타고/ 새벽별이 뜰 무렵 마산만 상공을 비행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추산에서 써 내려가는 가을 동화는 해마다 색을 입는다/ 한 백 년쯤 사연이 쌓이면 사연의 빛깔은 무엇이 될까/ 무(無)의 동산에는 신선이 산다/ 곧 새벽이 온다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한 위대한 조각가 문신 선생은 1922년 1월 16일 일본 규슈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할머니 밑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중학교 때에는 극장 간판을 그려 용돈을 벌 정도로 필력이 출중했다. 그는 밀항하여 도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에 입학해 그림 실력을 인정받았다. 문신은 마산중 미술교사, 홍익대 미대 강사, 프랑스 아카데미 드 퓨 교수 출신으로 영구 귀국 후 경남대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경남대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신은 장르적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다양한 드로잉, 수채화, 유화, 도자기, 조각, 건축 등 모든 미술 장르에 통달한 조각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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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문신 이미지

문신은 61년과 67년 도불 그리고 귀국을 번갈아 하면서 6·70년대에 이미 유럽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를 국제적 유명작가로 만든 것은 1970년 바카레스 항구 야외조각장에 세운 13m 높이의 <태양의 인간>이었다. 그는 1979년 한국화가 최성숙과 결혼하였으며, 프랑스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1980년 고향 마산으로 영구 귀국했다. 문신은 <올림픽 1988> 등의 명작을 직조했고, 1992년에 제11회 세종문화상 수상과 프랑스 예술문학 영주장(레종드눼르 3급)을 받았다. 문신은 1995년 5월 24일 타계했고, 묘소는 미술관 뒷동산에 있다.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紙) 일면을 장식하고 유럽을 매료시킨 조각가 문신(1923~1995) 탄생 백주년 특별 초대전 <‘문신(文信), 100년의 유산展>(주최: 창원시, 시장 허성무)이 10월 20일(화)부터 11월 20일(금)까지 마산의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창동예술촌에는 문신의 후예 미술가들이 아틀리에와 공방을 열고 있다. ‘2022 문신(본명 文安信)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창원시가 기획한 특별전시회는 문신의 광대무변한 예술세계와 업적을 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역대 문신미술상 수상작가전’은 8월 18일부터 10월 25일까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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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는 한국화가 최성숙(2020년 10월 23일, 마산)

왕성한 활동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미술계의 거장’을 기리는 전시회는 문신의 조각 6점, 조각을 위한 드로잉 10점, 채화 18점 등에 걸친 문신의 작품 40여 점, 부부로서 40여년 창작활동을 같이해온 문신의 동반자이며 후원자인 한국화가 최성숙(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명예관장) 교수(숙명여대 객원교수, 문신미술관 관장)의 한국화 작품 3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창동예술촌은 두 위대한 예술가의 공동 전시와 더불어 연계 행사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문신 작품의 중심 주제는 자연의 생명성과 연결되는 시메트리(symmetry)이다. 시메트리는 좌우대칭이 이루는 조화(화(和), harmony, unity)와 균형(평(平), balance, poise)이다. 문신 조각의 주재료는 흑단, 청동, 스테인리스 및 센(프랑스 참나무), 석재(이태리 까라라산, 한국 마천석) 이다. 견고한 재료와 사투를 벌이는 작업 과정을 통해 무생물에게 생명성을 부여하는 열정과 집념의 응결체가 그의 조각품이다. 조각의 기본인 다양한 드로잉은 단색 선화나 채색화로서 ‘생명성의 근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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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作 화(和), 30.5X15X83cm, 흑단, 1993년

이번 전시에는 1975년작 <미발표 드로잉> 개미 시리즈 30여 점 중 10점이 선보인다. 전시 관람은 마스크, 발열 측정,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토요일·공휴일을 포함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월요일은 휴무이다. 창동예술촌 아고라 광장에서는 체험행사 ‘문신을 배우다’, 문신 예술비평 토크 콘서트를 겸한 음악회 ‘문신을 노래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아이네 앙상블(예술감독 김영)은 10월 22일 ‘화(和)를 위한 론도사중주’를 헌주(獻奏)했다.

최성숙展은 <신의요정 12지신과 우주의 별>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다. 마산 창동갤러리는 2020년 10월 23일부터 11월 10일까지 동양화가 무염지(無染紙) 최성숙 초대전도 문신 전시회와 같이 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동화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신의요정 12지신과 우주의 별>이다. 참으로 합당한 제목이다. 지구별에 내려온 최성숙은 일랑 이종상 수제자이며, 운보 김기창과 안상철을 사사하고 독자적 화풍으로 미술 세계를 창조해온 여류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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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숙作, 신의 요정(밀), 40.5x48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0

최성숙은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명문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술대 출신의 현역 한국화 화가이다. 명문가 출신인 그녀는 팔십을 바라보면서도 왕성한 화작(畵作)을 이어온다. 최근 몇 년 사이 룩셈부르크, 홍콩아트페어, 키아프, 프랑스 현대작가들과 합동교류전 등의 전시회 초청과 다수 해외 신문 매체에서 그녀를 주인공으로 삼는 등 그녀는 여전히 분주하다. 문신의 아내로서 묻혀 왔지만, 저술과 일반인 대상 그림지도와 열정은 늘 그녀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 공화랑 최성숙展은 ‘카프리치오에게 보내는 헌사’라는 찬사를 들으며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또렷한데, 세계적인 조각가인 남편 문신의 고향 마산에서 자신의 존재를 조용히 알리면서 소박하게 전시회를 갖는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인상 깊다. 거룩한 작업에 호기심을 가득 안고 출범하는 전시회는 다양한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는 의욕으로 내년에는 문신의 그 파란 마산 앞바다와 최교수의 제2의 고향 마산·창원을 꿈같이 그릴 구상으로 가득하다. 그녀가 선호하는 대상은 12지신, 우주별 자리, 자연 풍경 등이라서 늘 동화 같다. 문신과 같이한 40년의 기억을 다시 돌리는 일은 새로운 원년임을 알리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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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식 조가 감(感), 134X48X125cm, 스테인레스스틸, 1989년

이정근 창원시 환경도시국장은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조각계의 거장이면서 창원의 대표 예술가인 문신 작가의 작품을 창동예술촌에서 만나볼 좋은 기회이다. 많은 시민이 창동예술촌을 방문하여 귀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원도심 재생 사업의 하나로 빈 점포를 활용한 창동예술촌 조성,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기획전 및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애쓰고 있다.

<문신(文信), 100년의 유산>展에서 문신은 최성숙을 존중의 대상으로 삼아 드로잉을 하고, 그것을 석고 틀에 담아 조각을 할 듯하다. 나란히 전시공간을 차지한 두 예술가의 전시회는 가을의 서정을 보태 무한한 그리움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너르고 훤칠한 마산 문신미술관을 창원시에 기증한 최성숙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명예관장의 고귀한 뜻이 전해지는 전시회, 문신의 작업은 최성숙에 의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제2, 제3의 최성숙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전시문의 ☎(055)222-2155(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