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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위해 팔 걷어붙인 '배달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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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위해 팔 걷어붙인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특고직 노동자와 단협 체결하고 지자체와는 제휴 협력 강화

우아한형제들이 민주노총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의 단체교섭 조인식에서 김병우(오른쪽) 우아한청년들 대표와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이미지 확대보기
우아한형제들이 민주노총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의 단체교섭 조인식에서 김병우(오른쪽) 우아한청년들 대표와 이선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 간 단체협약이 이뤄졌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며 배민라이더스 사업을 전개하는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이 협약을 맺은 일로 이는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플랫폼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과 민주노총의 협약은 업계 안팎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배달 앱 라이더,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 플랫폼 기업의 노동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이 단순히 일을 중계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더욱 생태계를 건강하게 확장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이런 행보는 우아한형제들의 공유가치창출(CSV)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CSV는 2011년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서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가 제시한 개념이다. 자선적 활동인 CSR과 달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투자가 핵심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CSV 개념을 경영에 도입하고 있다. 그중 우아한형제들을 향한 시선이 많다. 기업이 단독으로 일회성 또는 시혜성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기보다는 지역과 시민사회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사회 이슈를 해결하면서 상생 방안을 펼쳐야 하는데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이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협약에 앞서 플랫폼기업, 노동계, 학계 전문가 등 자발적으로 모여 출범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에 참여하며 CSV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우아한형제들은 지자체와 제휴를 멪고 지역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판로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서고는 중이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은 최근 강원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지자체와 연이어 농특산물 판매 MOU를 체결하고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온라인 쇼핑몰 '배민상회'에서 지역 우수 농특산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성과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배민상회 내 지역특산물 코너 중 하나인 '남도장터'의 매출은 월 평균 30%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각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 위한 '전국별미'를 배달의민족에서 선보이며 지역 먹거리 알리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국별미 서비스는 최근 몇년간 자영업자의 기회 불균등과 사회 안전망 확충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역사회 생산자에 대한 플랫폼 업체의 상생 서비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