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IU의 아가트 디마리 글로벌 예측 담당 이사는 "느린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높은 부채로 대표되는 일본 경제의 '좀비' 특징들이 코로나 대유행 이후 선진국 경제 전반에 걸쳐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마리는 이번에 발표한 EIU 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를 특히 주목했다. 1989년 주식시장과 부동산 거품이 꺼진 후 일본의 경제 붕괴는 1991년에서 2001년 사이에 '잃어버린 10년'이 뒤따랐다. 디마리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통해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국내 총생산의 부채비율은 240%까지 올랐으며 인플레이션은 '엄청나게 낮은 수준'이었다.
디마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결과로 일본에서와 같은 저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높은 수준의 부채 등의 특성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선진국들 사이에서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전까지 정부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경기부양책의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 디마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짐에 따라 공적 부채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될 것이며 사실상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 정부차입 비용이 '완전 통제불능'이 될 경우의 위험이다.
EIU는 또 "생산성과 혁신에 편승해 '좀비' 기업의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책이 없으면 생존 불가능한 수익성 없는 기업들이 떠돌 것임을 경고했다. 디마리는 보고서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은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수년간 대출금을 갚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 '샤크 탱크'의 케빈 오리어리는 '좀비 기업'을 고무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CNBC '캐피털 커넥션'에 출연해 좀비 기업에게 들어갈 돈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