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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지각변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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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지각변동 시작됐다

메디톡스 품목허가 취소 속 휴젤 中 시장 진출
종근당과 휴온스그룹 등도 톡신 시장 뛰어들어
다음 달에는 대웅제약-메디톡스 ITC 최종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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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전쟁'과 휴젤의 중국 시장 진출 등으로 국내 보툴리눔 업계에 지각변동이 찾아오고 있다. (왼쪽부터)사진은 대웅제약 '나보타' 메디톡스 '메디톡스' 휴젤 '레티보'의 모습. 사진=각 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등이 품목허가 취소 행정처분을 받은 가운데 다음 달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전쟁'의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휴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지각변동이 찾아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9억 달러(한화 약 7조 원)며 국내 시장 규모는 1200억 원 정도다. 미용 목적 외에 뇌졸중 관련 국소 근육 경직, 편두통, 수술 시 통증 치료제 등으로 보툴리눔 톡신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시장에서는 2006년 국내 1호이자 세계 4번째 제품인 메디톡신을 선보인 메디톡스가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며 선두를 지켜왔다. 메디톡신과 3강이라고 할 수 있는 휴젤의 '보툴렉스'와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이 이를 맹렬히 추격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9일 메디톡스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메디톡신과 '코어톡스'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해당 제품을 회수·폐기하는 동시에 품목허가 취소라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메디톡스가 곧바로 대전지방법원에 식약처의 제조·판매정지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 소장을 제출,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행정명령 임시 효력정지 결정을 선고했지만 메디톡스의 시장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식약처가 무허가 원액을 사용한 점을 근거로 메디톡신 3개 품목의 잠정 제조와 판매를 중지한 후 이번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 19일에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균주 출처를 놓고 수년간 벌인 균주 전쟁의 결과가 나온다. 미국 무역분쟁위원회(ITC)가 당초 6일 예정된 최종판결일을 19일로 확정한 것.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ITC 결과에 따라 양측의 향방이 엇갈릴 전망이다.

ITC가 대웅제약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되며 대웅제약은 국내외 소송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반대로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패하게 되면 메디톡스는 실적 하락은 물론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의 입지를 잃게 된다.

이런 가운데 휴젤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휴젤은 지난 23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2025년까지 약 1조 75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블루오션 중 하나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처음으로 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이미 중국 사환제약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통망을 확보하고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이와 함께 휴젤은 새로운 생산기지 건설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제패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최근 강원도 춘천 거두농공단지 내 신공장 부지에 보툴리눔 톡신 생산 확대를 위한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약 400억 원의 자본이 투입되는 제3공장은 오는 2022년 2월 지상 4층 지하 2층 등 총 6층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후발주자인 종근당과 휴온스그룹 등도 적극적인 모습니다. 종근당은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원더톡스'를 판매 중이며 휴온스그룹의 휴온스와 에스테틱기업 휴메딕스는 '리즈톡스'를 공동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장 추세에 있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최근 여러 사건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메디톡스의 품목허가 취소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전쟁이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