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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향하는 SK텔레콤…‘중간지주사’ 전환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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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향하는 SK텔레콤…‘중간지주사’ 전환 언제?

수 년째 지지부진한 SKT, ‘중간지주사 전환’ 불씨 재점화
모빌리티 분할·자사주 취득 등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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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CEO2019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언급이다. 업계와 시장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돼왔던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종합 플랫폼 기업 도약을 향한 중간지주사 전환 시점을 못 박은 것이어서 당시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와는 달리 박 사장의 언급 이후 2년이 다 되도록 중간지주사 전환 논의는 지지부진한 양상이었다. 지난해 반도체 하강 국면과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금 확보 문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등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SK텔레콤의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모빌리티 전문기업 '맵모빌리티' 설립 발표, 10조 원 규모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레시' 인수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면서 중간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시 'SK하이닉스' 족쇄 풀린다

시장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방식은 물적분할로, 지주사 아래로 통신사업회사(MNO)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플래닛, ADT캡스 등 자회사를 두는 구조다. 통신서비스를 하는 SK텔레콤 사업회사는 SK하이닉스 등 다른 회사들과 같이 놓이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은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빅피처'의 출발점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SK그룹이 진행하는 계열사 고도화와 맥을 같이 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중간 지주사 전환에는 SK하이닉스의 활용성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지주사인 ㈜SK는 SK텔레콤 지분 26.8%를, SK텔레콤은 20.1%의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로 사업 확장시 공정거래법 제한을 받는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손자회사가 추진하는 인수합병(M&A)의 경우 인수 대상 기업(증손회사)의 지분 100%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그룹의 중추인 SK하이닉스의 사업 확장과 자금 유동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SK하이닉스가 확보한 자금을 투자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손자회사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M&A 추진 시 자금 100%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올라서면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전환, 공정거래법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신규 지주사의 자회사 소유시 지분 20%에서 30%로 강화했다.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로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대략 10% 지분을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

◇SK텔레콤, 자사주 취득 이어 모빌리티 분할 등 중간지주사 전환 '수순밟기'?

최근 SK텔레콤 행보도 중간지주사 전환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8월 SK텔레콤이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도 중간지주사 전환 수순밟기로 풀이되고 있다. 그간 SK그룹은 자사주를 활용해 M&A를 추진해 왔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28일 2021년 8월 27일까지 5000억 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 비율은 9.42%(760만9263주)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하는 M&A 등에 자사주를 적극활용해 왔다. 실제 자사주를 활용해 SK브랜드밴드를,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자회사 기업공개(IPO), 모빌리티사업 분사 추진도 지주사 전환 흐름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원스토어를 비롯해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한 자금 확보 채널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사업단'을 분할로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5대 사업부로 재편하게 됐다. 신설 법인은 택시와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를 총망라해 서비스 할 예정으로, 우버테크놀로지와 합작회사(JV)도 세울 예정이다. 신설 법인 지분을 포함한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약 1725억 원) 이상이다. 티맵모빌리티도 최근 자회사의 상장 이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사업을 재편하며 빅테크 기업으로 방향을 맞춰 경영을 이어왔다"면서 "자회사 상장과 모빌리티 분사, SK하이닉스 대규모 M&A 등의 여러 물줄기들은 SK텔레콤 등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도 하나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