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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탈북 여성의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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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탈북 여성의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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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타히티에 백인들이 상륙했다. 섬만큼이나 여성들도 아름다웠다. ‘럼’술에 찌들어 수평선만 바라보던 뱃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비너스’였다.

그들은 타히티의 여성을 유혹했다. 쉬웠다. 5cm 남짓한 ‘쇠못’ 한 개만 주면 간단했다.

선원들은 못이 다 떨어지자 배에 박혀있던 못까지 뽑아서 여성들에게 ‘몸값’으로 치렀다. 그 바람에 배가 해체될 지경에 이르렀다.

아메리카 신대륙에 정착한 유럽 사람들은 외로웠다. 가정이 필요했다.

물론 원주민 처녀들은 많았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교도’였다. 신방을 꾸밀 상대는 아니었다. 별 수 없이 유럽에서 신부를 ‘수입’하기로 했다.

90명의 신부가 신대륙에 도착했다. 1인당 120파운드의 담배를 지불하고 모셔온 ‘비싼’ 신부들이었다. 당시 담배는 화폐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120파운드의 담배는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오는 ‘선박의 운임’이었다고 했다.
고려시대에는 노비가 매매되었다. 15~60세인 남성 노비의 경우 ‘포 100필’이었다. 15세가 되지 않거나 60세 넘은 노비는 반값인 50필이었다.

여성 노비의 경우는 15~50세가 120필, 15세 미만이거나 50세 이상인 노비는 60필이었다. 여성의 몸값이 남성보다 비쌌다.

1617년, 조선통신사 일행이 일본의 남도(藍島)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였다. 어떤 여성이 종이쪽지를 일행에게 던졌다. ‘언문’으로 쓴 편지였다.

편지를 던진 여성은 전라도 순창의 남산 뒤에 살던 권 목사(牧使)의 손녀였다. ‘왜란’ 때였던 15살에 끌려와서 비(婢) 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성은 이곳에서는 ‘호피(虎皮)’를 귀하게 여기니 호피 한 장만 ‘몸값’으로 내면 풀려날 수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었다. 이 여성의 몸값은 ‘호피 한 장’이었다.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우리 돈으로 100만 원 정도에 ‘인신매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돈 5000~6000 위안이라고 했다.

가격을 묻는 글이 중국의 포털사이트에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얼마를 내면 탈북 여성과 잠자리를 할 수 있느냐’는 성매매 문의가 있는가 하면, ‘가격을 깎아주겠다’는 흥정까지 사이트에서 검색되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의 중국에서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황당한 인신매매’ 비슷한 게 생기고 있었다. 20대 미혼모가 생후 36주 된 아기를 팔겠다는 글을 중고물품 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불에 싸인 아기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고 했다. 그 가격이 ‘20만 원’이라고 했다. 시대가 거꾸로 흐르고 있는 것 아닌지.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