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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SR-GT 4R, 우승컵 들어 올린 김성희 "아빠의 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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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SR-GT 4R, 우승컵 들어 올린 김성희 "아빠의 힘 보여줬다"

김성희, 실수 딛고 넥센스피드레이싱 4R KSR-GT 우승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한 등수씩 올라가며 최선 다해"
"경직된 튜닝 법령, 신인 선수 장벽…규제 유연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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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원 태백스피드웨이(1랩=2.5km)에서 열린 넥센스피드레이싱 4라운드 KSR-GT 클래스 우승자 김성희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18일 강원도 태백스피드웨이(1랩=2.5km)에서 열린 넥센스피드레이싱 4라운드 KSR-GT 클래스의 우승 트로피는 강인한 '멘탈(정신)'로 '아빠의 힘'을 발휘한 김성희(스마트유럽)에게 돌아갔다.

KSR-GT 시상식 직후 만난 김성희는 모터스포츠 입문 2년차에 접어든 두 아이의 아빠로 본업은 여행사를 경영하고 있는 대표다.

정확히는 관광객이 유럽 여행을 갈 때 필요한 차량과 가이드, 숙소 등을 섭외해주는 '유럽 전문 랜드사' 대표다.

김성희는 "자동차와 모터스포츠를 워낙 좋아해 직접 선수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전적 어려움이 크지만 오히려 레이싱 연습에는 매진할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됐다"라고 말했다.

앞선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한 김성희 선수는 우승 소감을 묻자 "롤링스타트 때만 해도 예선 1위부터 3위까지 세 분이 패널티 적용에 따른 피트스루 이행자라 수월한 경기를 예상했다"라며 입을 뗐다.
그러나 첫 랩에서 가속 페달 조절 실수로 예상이 한 순간에 빗나갔다. 김성희는 "순식간에 10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면서 절망감을 느꼈다"라며 "그동안 연습한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포기할까도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그가 무너질 뻔한 '멘탈(정신)'을 다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랩(바퀴) 수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한 사람씩 제치며 순위권으로 진입했다. 그는 "한 랩마다 등수가 올라가니 포기를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김성희의 놀라운 집중력은 두 딸에서 비롯됐다. 그는 "레이싱 수트와 차량에 아이들 이름을 프린팅하고 다닌다"라며 복장 한가운데에 큼지막하게 박힌 딸 아이 이름을 보여줬다. 이어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보습을 보여준 점이 가장 좋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 결과 21분49초658라는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내며 대역전극으로 4라운드 결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울러 그는 국내 모터스포츠가 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려면 공도에서보다 더 하드(Hard)한 튜닝이 필요한데 법령이 까다로워서 레이싱용 차량은 아예 등록을 말소한다"라며 "자금 여유가 없어 전용 차량을 사지 못하는 선수들은 일상용으로도 차를 써야 해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한 "모터스포츠가 활성화되려면 팬들이 많아져야 하고 결국은 기업 후원이 필요한 데 점점 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모터스포츠에 대해 더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태백=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