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도 내 제조업체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에어컨을 만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등에서 압축기 등 중요 부품을 수입, 대외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 에어컨 부문은 경쟁이 심하고 여러 브랜드가 중국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FTA 국가에서 수입됐다.
인도 대외무역청(DGFT) 고시에 따르면 ‘냉매’가 장착된 모든 종류의 에어컨 수입은 이제 ‘금지’ 범주에 포함됐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수입 에어컨의 완전 제조는 현재 에어컨 부문의 약 28~3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에어컨의 연간 총 시장 규모는 650만 대를 넘는다.
볼타스의 프라데프 박시 최고경영자(CEO)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여서 국내 에어컨 제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정부 당국은 한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해 왔다. 여러 브랜드가 FTA 루트를 통해 에어컨을 인도로 수입해오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도에서 에어컨의 제조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동시에 국내 에어컨 부품 생태계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킨 인도법인 칸왈지트 자와 CEO는 "국내 제조시설에 투자한 기업들에게 평등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인도에서 여러 시장에 에어컨을 수출하고 있다. 에어컨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 인도와 남아시아의 마니쉬 샤르마 사장 겸 CEO도 “회사는 하리아나 공장의 에어컨을 수출하고 내수에 부응해 왔다”며 "현재 인도에서 에어컨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제조기술을 공유하고 엄선된 기업들이 냉장고와 에어컨을 제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메이드 인 인디아' 의제를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