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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메이드 인 인디아' 가속화 위해 에어컨 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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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메이드 인 인디아' 가속화 위해 에어컨 수입 금지

인도 정부가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가속하기 위해 냉매가 들어간 에어컨 완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사진=힌두비즈니스라인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정부가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가속하기 위해 냉매가 들어간 에어컨 완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사진=힌두비즈니스라인
인도 정부가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가속하기 위해 냉매가 들어간 에어컨 완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고 힌두비즈니스라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컨은 그 동안 인도에서 수입을 줄이기 위한 우선 품목으로 지목돼 왔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도 내 제조업체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에어컨을 만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등에서 압축기 등 중요 부품을 수입, 대외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 에어컨 부문은 경쟁이 심하고 여러 브랜드가 중국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FTA 국가에서 수입됐다.
인도 대외무역청(DGFT) 고시에 따르면 ‘냉매’가 장착된 모든 종류의 에어컨 수입은 이제 ‘금지’ 범주에 포함됐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수입 에어컨의 완전 제조는 현재 에어컨 부문의 약 28~30%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에어컨의 연간 총 시장 규모는 650만 대를 넘는다.

볼타스의 프라데프 박시 최고경영자(CEO)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여서 국내 에어컨 제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정부 당국은 한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해 왔다. 여러 브랜드가 FTA 루트를 통해 에어컨을 인도로 수입해오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도에서 에어컨의 제조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동시에 국내 에어컨 부품 생태계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유수의 기업들이 인도 내에서 에어컨을 제조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해왔다. 비제이 바부 LG전자 인도법인 부사장은 LG 에어컨 전체가 인도산이라며 "현지에서 제조 설비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킨 인도법인 칸왈지트 자와 CEO는 "국내 제조시설에 투자한 기업들에게 평등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인도에서 여러 시장에 에어컨을 수출하고 있다. 에어컨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 인도와 남아시아의 마니쉬 샤르마 사장 겸 CEO도 “회사는 하리아나 공장의 에어컨을 수출하고 내수에 부응해 왔다”며 "현재 인도에서 에어컨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제조기술을 공유하고 엄선된 기업들이 냉장고와 에어컨을 제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메이드 인 인디아' 의제를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