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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섯거라’… 금융으로 영토 넓히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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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섯거라’… 금융으로 영토 넓히는 게임사들

엔씨소프트 KB증권과 손잡고 간편투자 증권사 설립
넥슨, 투자·금융 플랫폼 ‘아퀴스’…내년 글로벌 출시

[자료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산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게임사까지 금융 분야에 보폭을 넓히며 경쟁에 나서면서 기존 금융업을 긴장시키는 분위기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KB증권과 손잡고 AI기반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를 만든다. 엔씨소프트 그동안 축적한 자사 AI기술의 상용 영역을 넓히고, 금융 AI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까지 설립한 상태다. 디셈버앤컴퍼니에 엔씨와 KB증권이 각각 300억 원을 투자한 합작법인은 AI 기반의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높은 AI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엔씨는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센터’ 산하 5개 랩(Lab)을 두고 있으며, 전문 인력만 200여명에 달한다.

지난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한 엔씨는 게임산업을 포함해 자연어 생성 및 이해, 자연어 기반 질의 응답, 지식 추론, 데이터 탐지 등 일상 속에서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한 AI 기술들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엔씨는 자사의 NLP 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AI PB(Private Banking)’ 개발에 나선다. 엔씨는 ‘AI PB’를 디셈버앤컴퍼니의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핀트(Fint)’와 결합해 차별화된 AI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넥슨도 금융산업 확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는 지난 3월 투자·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를 새로 설립했다. 자산 관리와 투자 전략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내년 글로벌 트레이딩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퀴스는 넥슨 인텔리전스랩스의 개발실장을 역임한 김성민 대표를 비롯해 넥슨과 국내외 유명 IT기업 출신들이 모인 기업이다. 김 대표 외에도 넥슨 및 국내외 IT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아퀴스의 초기 멤버로 합류한 상태다.
설립 당시 김 대표는 “항상 투자 관련 앱을 실행하면 보이는 캔들스틱, 차트 등을 벗어나, 누구나 쉽고 편하게 트레이딩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퀴스는 밀레니얼 및 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자산관리의 편의성’이라는 요소를 ‘트레이딩’ 경험에 추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닥 상장으로 연이어 축포를 터뜨린 넷마블의 금융업 확대 가능성도 열려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6년 3월 카카오뱅크에 40억 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3.94%(1440만주)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내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평가되며 넷마블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내년 카카오뱅크 상장을 계기로 넷마블도 금융산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메이드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지갑 서비스인 ‘위믹스 월렛’을 내놓기도 했다. 위믹스 월렛은 위믹스 플랫폼 내에서 위믹스 토큰과 게임토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의 보관, 전송, 거래소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위믹스 내 게임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획득할 수 있으며, 해당 디지털 자산은 게임에서 사용하거나 월렛 내 거래소를 통해 교환이 가능하다.

위메이드트리는 향후 위믹스 플랫폼을 게임 개발사를 위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으로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