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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외시장(K-OTC)시장 뜬다...잇단 IPO 흥행에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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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외시장(K-OTC)시장 뜬다...잇단 IPO 흥행에 훈풍

연간 거래대금 1조 원 돌파
치열한 청약경쟁률에 매력부각

최근 공모주에 관심이 늘며 K-OTC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공모주에 관심이 늘며 K-OTC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K-OTC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제혜택 등 K-OTC시장의 매력에다 최근 공모주 열풍에 따른 높은 청약경쟁률로 공모주 갖기가 어려워지며 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K-OTC (Korea Over-The-Counter, 한국장외시장)는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아니한 주권의 장외매매거래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금융투자상품시장을 뜻한다. 제도권에서 유일한 장외매매시장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시장 연간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4년 8월 시장개설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거래대금 9904억 원을 기록한 뒤 올해 연중 1조 원을 넘은 것이다.

1조 원 달성속도도 빠르다. 시장 출범 이후 누적거래대금 1•2•3조 원 돌파 소요기간은 각각 3년 7개월, 1년 6개월, 9개월로 단축되는 모습이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비슷하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1억 원으로 지난 4년 사이 약 8배 늘었다.

K-OTC의 시장성장에 제도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과 코넥스 등 장내시장 대비 높은 K-OTC시장의 증권거래세율은 지난 2017년 4월 0.5%에서 0.3%로 약 0.3%포인트 인하됐다.

K-OTC 활성화 지원의 일환으로 2018년 1월에 소액주주가 양도하는 중소•중견기업 주식을 과세대상에서 제외했다. 양도소득세 면제대상이 기존 벤처기업에서 중견과 중소기업까지 확대(대기업계열 종목은 제외)되며 투자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최근 치열한 공모주 청약경쟁률도 K-OTC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단위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며 투자자들이 일반공모주 청약에 몰리고 있다. 단 수백대 일의 청약경쟁률로 손에 쥐는 공모주는 쥐꼬리수준이다.

지난 6일 빅히트 공모청약에 58조4237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유입됐다. 최종경쟁률은 606.97대 1로 청약에 나선 일반투자자들은 약 1억 원을 넣고 배정공모주숫자는 2주에 불과하다.
앞서 뭉칫돈이 몰린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30조9889억 원, 청약경쟁률 323대 1,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 58조5542억 원, 청약경쟁률 1524.85 대 1로 넉넉하게 공모주를 받기에는 그림의 떡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치열한 청약경쟁률로 원하는 만큼 공모주를 배정받기가 쉽지 않다”며 “SK바이오팜 등 초대형 IPO들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며 K-OTC시장을 통해 상장이 가능한 주식을 미리 담으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K-OTC가 코넥스, 코스닥시장과 어깨를 겨루는 대표장외주식시장으로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거래종목의 숫자가 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장효미 자본시장연구원은 “세제개편 등에도 사설시장 중심의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지는 것은 K-OTC시장에서 거래종목이 적기 때문”이라며 “K-OTC시장의 거래기업 확충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해당종목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신규투자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