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경기 악화로 당장 목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는 편의점이나 지하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보험계약대출로 실물 카드 없이도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교보생명 모바일창구 앱이나 ARS 전화를 통해 스마트출금을 신청하고 일회용 비밀번호(OPT)를 발급받으면 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7월 AI음성으로 보험계약대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 과제로 선정된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과 함께 개발했다.
현대해상은 '카카오톡을 통한 보험계약대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창구 방문이나 팩스 발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도 카카오톡 채팅만으로 가능하며 간단한 인증을 거치고 구비서류를 등록하면 대출 업무를 24시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는 카카오톡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보험계약 대출 가능금액을 조회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하고, 대출 신청 시 100명을 선정해 모바일 1만 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불리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잔액이 줄어들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의 신용대출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계약대출 이자율은 4~9%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높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생보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45조6402억 원으로 올해 초 47조269억 원보다 1조3877억 원(2.94%) 줄어들었다. 생보사 약관대출은 지난 4월 47조2192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약관대출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한 달 사이에 80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