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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대구은행, 코로나19에 안정성 흔들…CEO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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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대구은행, 코로나19에 안정성 흔들…CEO리스크 부각

수익성 부진에 비대면 영업 전환
임성훈 행장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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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상반기 수익정체로 임성훈 신임 대구은행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대구은행
대구은행이 상반기 수익성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CEO리스크가 겹치며 시장은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단 비대면 영업에 초점을 맞추며 실적회복을 꾀하고 있다.

◇대구은행, 상반기 순이익 1387억 원…전년 대비 소폭 증가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에 설립됐다. 13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사업은 일반대중으로부터 예금 등의 형태로 취득한 자금을 재원으로 자금수요자에게장ㆍ단기대출형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업무 외에 카드업무, 환업무, 방카 슈랑스, 수익증권 판매업무, 유가증권 운용업무, 신탁업무 등 광범위한 금융업무를 하고 있다.

강점은 지역 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고객 메인화, 지역고객의 높은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 등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대구의 대표 은행인 DGB대구은행은 실적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387억 원으로 1782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395억 원(2.1%) 감소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상반기 그룹 전체 이익 2065억 원의 67.5%를 차지한다. 상반기는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이 있었지만 하반기는 이 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DG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1851억 원을 시현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2분기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반영된 부분으로 이 요인을 제외하면 작년과 유사한 실적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 감소한 2663 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실적 하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1388억 원으로 22.1% 급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축소되고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며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데 따른것이다.

DGB금융은 지난 상반기 동안 18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2016억 원) 대비 8.2% 줄어든 수치다. JB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1882억 원)에는 31억 원이 모자라 지방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금융그룹 2위 자리 탈환에 아쉽게 실패했다. BNK금융은 상반기 310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비대면 영업 전환…내부파벌 싸움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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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본점 사진=대구은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은행은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IM뱅크'와 'IM샵'이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IM뱅크의 월 활성 이용자수는 63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7.5배 증가했다. 8월까지 지급 거래수는 424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0만 건 이상 늘었다. 상품의 신규•해약 건수도 30만 건에서 42만 건으로 급증했다.

대구은행 측은 “지난 6월 출시한 비대면 상품 'IM직장인 간편신용대출'의 경우 3개월 만에 누적 약정액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IM샵도 누적 27만3000좌, 충전금액 2583억 원을 기록했다. 향후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종합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치 기반 서비스, 지역화폐 서비스 등까지 영역도 넓힌다.
언택트 금융을 사용하는 고객 수요에 맞춘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 제품 구성이 강점이다. 대구은행은 세븐 적금, 국경일 예•적금, 외화 Buy&Sell 서비스, 기업자금관리 서비스(i-Branch 4.0), 기업고객 대상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와 수탁보증신청 비대면화, 신용보증기금 연계 One Stop 보증서대출 상품 등 비대면 서비스 및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영업전문역(PRM) 제도를 도입해 영업점 없이도 개별 기업을 방문하는 형태로 영업 활동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움직이는 모바일 지점 형태로 전문역들이 각자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을 찾아간다. 비용 부담은 낮추고 수도권에서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신임 CEO인 임성훈 행장의 리더십이다. 7일 임은 신임 행장이 취임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 은행장 공백사태를 메웠지만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은행권에 따르면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2018년 3월 박인규 전 행장이 당시 은행권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구은행은 사상 초유의 은행장 공석 사태를 맞았다.

이에 그룹 임원 후보 추천 위원회(임추위)는 김경룡 전 지주 부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로 채용비리 연루로 약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되면서 대구은행은 큰 혼란에 빠졌다.

임 행장은 대구 중앙고,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공공금융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DGB금융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진행한 최고경영자육성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달 제13대 은행장에 선출됐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현실은 가시밭길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구 경제상황의 악화와 내부 파벌싸움에 다시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대구은행은 고질병으로 꼽힌 학벌을 기반으로 한 파벌싸움이 심했다. 대구은행은 새 행장을 두고 계속되는 자격 논란과 ‘자행 출신이 돼야 한다’는 순혈주의, ‘경북고 vs 대구상고(현 상원고)’ 또는 ‘경북대 vs 영남대’ 등 내부 파벌 싸움에 부딪치면서 깊은 내홍에 빠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역경제야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살어날 수 있다지만 내분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익성 둔화… 대손충당금적립률 급증

●주주현황과 투자지표

대구은행도 다른 지방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며 지난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전년 대비 10.1% 감소한 178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영업이익(2318억 원)도 11.6% 감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수익성, 자본적정성, 자산전건성 지표에서 모두 '나쁨'을 나타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9.07%, 0.65%로 각각 -1.63%포인트, -0.12%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문제다. 6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5.1%에 이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상당 규모 쌓으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3월 말 대비 10% 넘게 급등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은행들의 2분기 영업실적이 쾌조를 보이지 못한 것 역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비율을 고려한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 대출성장률은 1.0%다. 그동안의 초고성장세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7bp(1bp=0.01%) 하락해 마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다. 주택관련대출의 성장률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3분기 이후부터는 NIM 하락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악화를 지점통폐합 등 비용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8월 7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대구 봉산동 지점•사월동 지점•상동 지점•수성뉴타운 지점•신용보증기금점, 구미 송정점, 포항 영일대점은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됐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측은 “점포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영업점 재배치 계획에 따라 인근지점으로 통합됐다”고 전했다. 대구은행은 2017년부터 점포를 줄여왔다. 점포수는 2016년 243개에서 2017년 235개로 줄어든 뒤, 2018년 230개, 2019년 225개 순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대구은행의 최대주주는 DGB금융지주로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