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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코로나19와 결핵의 닮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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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코로나19와 결핵의 닮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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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신 가톨릭대 명예교수
‘코로나19(COVID-19)’는 바이러스가, 결핵은 세균이 원인이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스스로 증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만, 두 질환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면에서 닮은 점이 많아, 이로부터 코로나19를 이겨낼 팁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코로나19와 결핵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규제하는 질환이다. 코로나19는 제1급 감염병 중 ‘신종감염병증후군’에 해당하고, 결핵은 제2급 감염병에 속한다. 1904년 시작된 ‘크리스마스 씰’은 전 세계적 결핵퇴치 모금운동의 상징이었지만 아직도 결핵은 진행 중이다. 고대 이집트에도 있었다는 결핵이 ‘오래된 오늘(old today)’이라면,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새로운 내일(new tomorrow)’이다.

둘째,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의 불합격 판정 기준 가운데 ‘업무수행에 큰 지장이 있는 중증 호흡기질환 등’이 있는데, 결핵이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19의 사례는 찾기 어렵지만, 제2급인 결핵이 해당한다면 제1급인 코로나19도 해당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불합격된다면 통탄할 일이다.
셋째, 코로나19와 결핵은 감염력이 강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서, 먹을거리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과 사람 사이에 감염되고(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결핵은 소와 사람 사이에 감염된다. 박쥐나 천산갑을 식용하는 문화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겠지만, 먹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감염자와 접촉하면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결핵에 걸린 소와 접촉한 축산업 종사자는 물론, 우유만 마신 사람도(우유에 결핵균이 들어있을 경우)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일단 결핵에 감염되면 비말을 통해 사람 사이에 감염된다.

여기서 소 결핵과 사람 결핵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 결핵의 원인균인 마이코박테리움 보비스(Mycobacterium bovis)는 사람 결핵의 원인균인 마이코박테리움 튜버쿨로시스(M. tuberculosis)와 유전적으로 99.95% 동일하다. 그래서 소와 사람 사이에 결핵이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감염은 결핵 소의 생유를 살균하지 않고 섭취함으로써 많이 발생했는데, 우유를 살균하고 결핵 소를 살처분하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1800년대까지 아이들이 생유를 먹고 결핵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다. 결핵균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악한 기운’이 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해, 병의 치유를 신에게 의지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1817년 ‘코흐’의 결핵균 발견, 1865년 ‘파스퇴르’의 포도주 저온살균법, 1886년 속슬렛(Soxhlet)의 우유 저온살균 등의 업적이 이루어졌다. 그 이후 1800년대 말~1900년대 초가 되어서야 결핵균이 죽은 우유를 마실 수 있었다.

이로부터 1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우유 속 결핵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 것이 신이 아니라 과학이고, 코로나19도 과학이 지켜줄 것을 알고 있다. 코로나19는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인류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감염병이다. 그러니 우리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지나칠 정도로 두려워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이젠 우리 일을 신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해내자.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지 않던가?


김석신 가톨릭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