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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좋은 성적표’ 쥐고 글로벌 경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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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좋은 성적표’ 쥐고 글로벌 경영 나선다

삼성전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네덜란드 등 해외 사업현장 5개월 만에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방문해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방문해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52)삼성전자 부회장이 3분기 삼성전자 ‘깜짝 실적’ 성적표를 거머쥐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해외출장 기간에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과 반도체 관련 협력 사업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기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193nm) 대신 EUV를 광원으로 쓰는 차세대 노광기다. 노광기는 반도체를 만들 때 회로 작업을 하는 장비다.
이 부회장은 또 스위스를 방문해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관계자와 만나 인공지능(AI)와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묶여 있던 이 부회장의 글로벌경영이 5개월여 만에 다시 시작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해외 현장 점검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이 마지막이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12조원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일궈냈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넘어서는 실적 호조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2조원 가량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이번 유럽 출장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의 해외현장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방문 국가와 방문 기업은 알지 못한다”라며 “그러나 반도체 시장이 코로나19와 관계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이 회장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다시 공략하는 경영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이 다음달부터 경영권 승계와 파기환송심 등 공판을 준비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해외시장과 트렌드를 미리 점검하려는 경영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