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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마곡·송도, 한국판 '바이오밸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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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마곡·송도, 한국판 '바이오밸리' 된다

접근성과 업계 교류 등 장점…R&D·생산기지 구축하며 새 둥지로 인기
경기도 판교와 서울 마곡, 인천 송도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형성하며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판교와 서울 마곡, 인천 송도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형성하며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LG화학
제약바이오업계가 경기도 판교와 서울 마곡, 인천 송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곳들은 현재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형성하며 많은 관심을 받는 장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은 판교‧마곡‧송도에 연구개발(R&D)이나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새 둥지를 틀고 있다. 이에 이들 모두 신흥 '제약바이오 메카'로 급부상 하고 있다.

먼저 판교와 마곡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사무실과 함께 연구시설까지 갖추며 R&D 중심지로 떠올랐다. 그중 판교는 생산시설이 있는 지방과 서울 모두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며 바이오벤처가 많아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적합한 곳이다.

이런 이유로 2010년대 초반부터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하나둘 판교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재 SK케미칼, 휴온스,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물론 30개 이상의 바이오 스타트업이 연구시설과 사무실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테라젠이텍스가 설립한 테라젠바이오가 이곳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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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은 서울 안에 있으면서도 김포‧인천공항과 가까워 국제적 입지 여건이 좋고 공항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 기업이나 기관도 꾸준히 이주를 진행하면서 이들과의 교류 역시 용이하다.

마곡에는 총 29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며 현재 14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다. 이들은 대부분 독자 사옥을 갖고 있다. 2017년 처음 입주한 LG화학과 코오롱생명과학을 시작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신신제약과 삼진제약, 테고사이언스와 헬릭스미스 등이 사옥을 건설하며 '마곡 시대'를 열었다.

한독과 제넥신도 내년 하반기 본사과 R&D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며 대웅제약은 202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705억 원을 투자해 'C&D(connected collaboration&Development)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송도는 판교나 마곡과 달리 생산시설이 중심을 이루는 곳이다. 실제로 송도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쏘시오그룹의 디엠바이오 등의 보금자리다. 이들은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 등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백신과 독일 제약사 머크의 한국법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의약품 기자재 등을 납품하는 프랑스 생고뱅 등도 송도에 있다. 송도가 경제자유구역이면서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뛰어나 이곳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국내외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판교를 시작으로 마곡과 송도에 자리하면서 이 3곳이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각 지역의 장점이 뚜렷해 당분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