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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 시대 속 문화예술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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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 시대 속 문화예술 100배 즐기기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전시/언론 담당 김유민(혜영)

프랑스 사람들은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서는 놀라울 정도로 부지런하다. 프랑스인들은 짓궃은 날씨에도 꿋꿋하게 전시장과 공연장을 찾아 나선다. 실제로 프랑스인 97%가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고, 그 중 58%가 문화·예술 활동을 한다는 통계만 보아도 프랑스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이 얼마나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줄 그 누구도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프랑스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급기야 3월 17일부터 5월 11일까지 이동금지령을 실시, 레스토랑, 바, 상점 뿐 아니라 극장, 공연장, 미술관 등 모두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다. 프랑스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문화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전년 동기대비 문화예술 산업의 총 매출액은 25%가 감소했고, 223억 유로 규모의 손실을 가져왔다. 프랑스 정부는 문화예술분야에 2,200만 유로의 초기 긴급 지원금을 투입하고 문화예술 종사자 및 아티스트들의 긴급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또한 이동금지령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된 프랑스 시민들을 위해 프랑스문화부는 Culturecheznous (집에서 즐기는 문화) 제하의 온라인 사이트를 창설하여 전시, 공연, 도서 등 다양한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 소파에서 연극관람하기, 집에서 방문하는 박물관 등 심도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뿐 아니다. 문화예술 기관들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문화예술을 즐기지 못하는 프랑스인들의 목마름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출금지령이 풀린 이후 프랑스의 주요 박물관들이 점진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단, 연간 관람객이 900만 명을 기록하는 루브르박물관(Musée du Louvre), 연간 방문객 300만 명을 웃도는 퐁피두 현대미술센터(Centre Pompidou) 등 방문객이 많은 미술관들의 경우, 전시 관람을 예약제로 진행하여 각각 시간에 맞춰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을 조절하고 있다.
동시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Musée d'Orsay), 그랑팔레(Grand Palais), 세르누치 동양박물관(Musée Cernuschi), 캐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을 포함한 대규모 문화예술기관 뿐 아니라 갤러리 등에서도 디지털 이노베이션(Digital Innovation)이 시작되었다.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온라인 영상을 제작하고, 소장품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탐험할 수 있도록 360도 카메라로 촬영된 3D 영상과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마치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여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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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Pixabay

일례로, 7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폼페이전을 기획한 그랑팔레 박물관은 ‘집에서 보는 폼페이(Expo Pompéi chez vous)’ 제하의 온라인 전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폼페이전에 대한 전시 소개영상, VR·AR 전시, 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전시를 감상하고, 전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였다.

문화계의 디지털 이노베이션은 박물관 뿐 아니라 패션, 공연, 영화계에서도 진행 중이다. 프랑스 오트 쿠튀르 의상 협회(FHCM)는 첫 버츄얼 패션위크를 진행했다. 파리 꾸뛰르 위크(Paris Couture Week)가 7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남성복 패션위크가 7월 9일부터 13일 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이를 위해 FHCM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출시, 유튜브, 구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의 협력 계약을 체결하였고, 샤넬(Chanel), 디올(Dior), 발렌티노(Valentino) 등 명품브랜드 뿐 아니라 여러 해외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포함, 33개의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칸느 페스티벌의 경우,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물리적 개최는 어렵다”고 발표했다. 다만, 취소가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5월29일부터 6월 7일까지 안시(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d'animation d'Annecy), 선댄스(Sundance Film Festival), 로카르노(Locarno Film Festival), 토론토 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 전 세계 유명 영화페스티벌이 참여한 "We Are One : A Global Film Festival" 제하의 온라인 영화제 형식으로 100여 편 이상의 영화를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영화 토론회도 진행하여 모든 사람들이 이를 실시간 청중으로 참여가능하게 했다.


<프랑수와즈 리비넥 갤러리 3D 전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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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프랑수와즈 리비넥 갤러리 (francoise Livinec galerie)

팬데믹 사태는 의심할 여지없이 문화예술계에 더 없이 힘든 시기를 가져왔다.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에 정부 뿐 아니라 수많은 문화예술기관들은 디지털 이노베이션과 같은 새로운 도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직접 참여하거나 방문하지 않고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전시와 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이제는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프랑스 안에서 전 세계 진행되는 전시나 공연들을 체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기간 동안 프랑스 인터넷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 문화콘텐츠접속(도서, 게임, 영화, 사진 등)이 최근 9년 동안 가장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온라인을 통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 디지털 행사개최를 통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넘어 일반 대중들의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고, 좋아하는 공연과 전시를 보러 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불안함 속에서 오히려 문화와 예술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스트리밍, 버츄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와 같은 기술을 통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문화 예술에 가까워지고,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난 새로운 문화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언제나 두려운 법이기에, 이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터널을 해쳐 나간 우리가 뒤돌아보았을 때 이 시기가 포스트 팬데믹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변환점이기를 희망해본다.

※ 해당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해외무역관(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