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버라이즌 공급계약이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삼성의 글로벌 수주 행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외신들도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시장 ‘주도권’ 잡기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록 샤(Alok Shah) 삼성전자 미국 네트웍스 전력 및 마케팅 부사장이 “다른 미국 통신사업자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국내 통신장비 분야에서 단일 계약으론 최대 규모의 계약뿐 아니라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5년간 공급하게 됐다. 사실상 미국내 통신시장을 장악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삼성이 5G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삼성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미국내 통신사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5G 주파수 대역인 밀리터리웨이브(mmWave)는 전파 특성상 건물벽 투과율이 낮아 벽이나 장애물을 통과하는 데 제한이 있다. 지상과 같은 속도의 5G를 제공받기 위해선 5G 중계기 확대가 필요하다. 미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삼성 5G 중계기를 도입으로 미국내 통신사들도 호환 안정성을 위해 삼성 장비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샤 부사장은 “삼성의 새로운 5G 포트폴리오는 사용자의 집이든 공장 및 창고이든 상관없이 사업자가 실내에 커버리지와 용량을 추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화웨이(28%), 노키아(16%), 에릭슨(14%), ZTE(10%), 시스코(7%) 등 순으로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1분기 삼성은 13.2%의 점유율로 화웨이(35.7%), 에릭슨(24.6%), 노키아(15.8%)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로이터는 통신장비 1위인 화웨가 미국에서 5G 입찰이 금지된 영향으로 삼성이 큰 수혜를 얻다고 분석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