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지난 18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판에 앤트그룹의 등록을 승인한 데 이어 24일 홍콩증권거래소가 승인 최종 절차인 청문회를 열었다. 홍콩거래소는 다음주 초 공식 승인할 전망이다. 상하이증시에서 이미 상장을 허가했기 때문에 홍콩에서도 승인이 곧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앤트그룹은 두 증시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를 통해 각각 175억달러씩 총 3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때 업계에서 예측했던 300억달러보다 실제 목표액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그룹의 현재 주식 수는 270억주이며, 두 거래소에서 각각 상장 후 기준 주식 총수의 6~8%(합계 10~15%)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앤트그룹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약 35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앤트그룹이 목표하고 있는 투자 유치 금액 350억달러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증시에 상장한 석유회사 아람코가 5% 지분 매각으로 조달한 294억달러가 현재 최고 기록이다. 앤트그룹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유치한 250억달러, 소프트뱅크의 1998년 도쿄증시 상장 당시의 233억달러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앤트그룹의 새로운 플랫폼 '트러스플(Trusple)'은 회사의 블록체인 기술 앤트체인(Antchain)을 기반으로 한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플랫폼에 거래 주문을 업로드할 수 있어 물류 등 정보로 스마트 계약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의 은행은 앤트체인을 사용하여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앤트그룹은 설명했다.
트러스플 플랫폼의 사용자들은 알리바바의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다른 비즈니스에 판매하는 벤더들을 포함할 수 있다.
중국 특허DB 데이터베이스인 인코펫(IncoPat)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블록체인 특허 출원을 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