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지시간) GLOBES에 따르면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티워터스와 공매도 행동주의 투자기관인 시트론리서치(Citron Research)는 성명을 통해 나녹스는 투자자를 속이고 있다면서 '사기의혹'을 제기했다.
공매도는 어떤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증권사 등에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주식을 사들여 갚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떨어질수록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머티워터스가 제기한 가장 심각한 의혹은 나녹스가 아직 작고 가벼운 휴대용 CT 스캔 장치인 프로토타입을 개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머티워터스는 "나녹스는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다"며 "영상촬영기기인 '아크'의 시연 영상을 조작했다"고 말했다.
시트론리서치(Citron Research)도 보고서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돼 17억 달러(1조 90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이스라엘 기업 나녹스는 제2의 테라노스(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 기업)다"면서 "나녹스는 그들의 실제 기계를 보여주는 데이터를 발표한 적이 없고 과학 논문이나 서류도 하나도 없고, 제품에 대한 증거자료도 본 적이 없으며 오직 모형 그림만 봤다"고 말했다.
시트론 보고서가 발표된 후 나녹스 주가는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나녹스는 "시트론의 보고서는 오해와 억측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14일 49.21달러였던 주가는 21일 28.83달러까지 하락했다. 머디워터스가 나녹스 공격에 합류한 22일에는 장 초반 전날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4% 상승한 30.11달러를 기록했다. 고점(64.19달러)보다는 53.1% 하락한 수준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나노엑스는 '디지털 X-레이·CT 기반 차세대 영상 촬영 기기(Nanox.ARC)'를 개발해 미국 FDA 승인 절차와 제품 양산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된 기금으로 세계 차세대 영상 의료장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였다.
나녹스는 자사 제품에 대해 세계적으로 1억 8000만 달러 상당의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지만 머티워터스는 나녹스가 제품을 공급할 수없고 서명 된 계약이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계약은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머티워터스는 보고서에 "계약한 회사는 아프리카 유통 업체 중 한곳 (작은 오두막)의 사무실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회사가 1550 만 달러의 장비를 구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녹스는 SK텔레콤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인 후지필름, 폭스콘, 요즈마그룹 등으로부터 1억 37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SK텔레콤은 나노엑스의 기술 잠재력과 혁신성을 확인하고 지난해부터 2300만달러(약270억원)를 투자해 나녹스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빠르게 나녹스의 방어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매도자 공격이 나녹스와의 관계를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나녹스의 CT 스캔 개발 전략과 사업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은 과거에도 좋은 회사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