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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은행에서 보험사로…낮은 금리에 한도는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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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은행에서 보험사로…낮은 금리에 한도는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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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과 보험약관대출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과 보험약관대출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보험약관대출과 달리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2%대로 시중은행과 비슷한데다 대출한도는 더 많이 나오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대출잔액은 144조4861억 원으로 전년 동기(138조4856억 원)보다 4.3%(6조5억 원) 증가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45조4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42조3540억 원보다 7.4%(3조1404억 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 규모로 올해 1월 42조2629억 원과 비교하면 5.2%(2조 원)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증가율이 1.3%인 것과 비교해보면 가파른 속도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3월 44조1907억 원, 4월 44조7161억 원, 5월 45조1755억 원, 6월 45조4944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달 3000억 원 이상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규제가 약한 보험사로 수요가 옮겨간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은행은 투기지역 등에서 9억 원 초과 주택을 구매할 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40% 적용받는다. DSR은 연간 총부채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그러나 2금융권으로 분류된 보험사의 DSR은 60%로 같은 주택담보대출이지만 은행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2021년 50%, 2022년 은행권과 같은 40% 규제를 받게 된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또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성화재(원리금분할상환, 아파트 기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2.04%를 기록했다. 이어 KB손해보험 2.3%, 현대해상 2.44%, NH농협손해보험 3%의 금리를 보였다.

생명보험사들도 최저금리 기준으로 삼성생명 2.38%, 푸본현대생명 2.46%, 한화생명 2.57%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23~3.89% 수준이다.

반면 약관대출은 45조6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조8221억 원보다 2.5% 감소했다. 올해 3월 생보사의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47조2192억 원을 기록했으나 4월 46조3967억 원, 5월 45조8488억 원, 6월 45조6402억 원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 상품으로 꼽힌다.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경기 악화로 당장 목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금리 4~9%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신용, 담보 등에 상관없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보험 소비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 하락세가 계속되자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약관대출 수요는 줄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