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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원룸 전셋값, 강남3구 2억 돌파...서울 7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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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원룸 전셋값, 강남3구 2억 돌파...서울 7개월 연속 상승"

다방, 8월 서울 단독·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매매 국토부 실거래가 분석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 평균 1억 6246만 원...전월세·매매 거래량은 급감

2020년 8월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면적별 평균 전세보증금. 자료=다방 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8월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면적별 평균 전세보증금. 자료=다방
지난달 서울 강남 3구의 원룸 전셋값이 처음으로 모두 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원룸 평균 전셋값도 전월 대비 2.1%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해 서울 원룸 시장에서는 임대차 2법이 아직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 8월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매매거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초구의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주택) 전세보증금은 평균 2억 3875만 원으로 집계돼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 2억 3313만 원, 송파구 2억 614만 원, 강서구 1억 9495만 원, 양천구 1억 8639만 원, 강동구 1억 8152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가 지난 7월 1억 8712만 원에서 한달새 10.2% 올라 처음 2억 원을 돌파함으로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처음으로 모두 원룸 전셋값 2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전체 원룸 전셋값도 평균 1억 6246만 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2.1% 올랐으며, 이로써 1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7월에 비해 원룸 전셋값이 오른 자치구는 17곳, 내린 곳은 8곳이었다. 서울 25개 구 중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 원 미만인 구는 강북구와 노원구 두 곳 뿐이다.

원룸 외의 평형대에서도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됐다.
45~60㎡는 2억 1003만 원, 60~85㎡는 2억 2659만 원, 85~100㎡는 2억 4080만 원의 평균 전셋값을 기록해 각각 전월대비 5.3%, 1.8%, 1.3% 올랐다. 다만 30~45㎡와 100㎡ 초과 주택은 각각 0.5%, 6.5% 하락했다.

단독·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는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누락된 거래도 있을 수 있지만, 서울 원룸 전셋값이 꾸준한 상승세임을 입증하기엔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래 건수가 크게 감소해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의 효과 여부를 속단하기는 일러 보인다.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원룸을 포함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1만 4183건으로, 전월대비 21.2% 감소했다.

평형대별로 봐도 원룸을 포함한 모든 평형대에서 전월세 거래 건수가 14.7%~33.8%씩 감소했으며, 자치구별로 봐도 모든 자치구에서 적게는 9%(금천구), 많게는 34%(강동구)씩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뿐만 아니라 서울 단독·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거래 역시 지난 8월 4434건을 기록해 전월대비 48.9%나 감소했다.

매매가격은 지난 7월 이후 30~45㎡를 제외한 모든 평형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단독·다세대·연립주택 매매의 경우, 지난 6·7월에는 각각 7753건, 8684건으로 두드러지게 증가했지만 8월 들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며 "아파트 시장 규제 여파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이 주목을 받았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매매시장과 전월세 시장에서 모두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집주인의 불안심리 등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