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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직하 원·달러 환율, 1100원대로 내려가나…수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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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직하 원·달러 환율, 1100원대로 내려가나…수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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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환율로 향후 수출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원·달러 환율이 지난 21일 8개월 만에 최저치인 1150원 대까지까지 하락하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산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18일 1160원 대가 깨진 지 1거래일 만에 1150원 대도 깨진 가파른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 국면이다.

22일 그동안 가파른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으로 1160원 선을 회복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서는 원화의 추가 상승을 점치며 잇따라 원·달러환율 하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당 1100원 초중반대까지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겨울 독감 발생 우려 등으로 글로벌 교역량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수출업체에 치명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대비 7.0원 오른 1164.5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원·환율이 전날에는 1158.0원으로 마감해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이후 처음으로 1150원 대로 내려왔다.

지난주부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쪽으로 확실히 방향을 틀었다. 이는 원화 가치와 방향성이 유사한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한 달 새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9일 달러당 7.1위안에서 7월 30일 7.0위안으로 4개월 동안 큰 변화가 없다가 7월 31일 6.9위안 선에 들어선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날 6.76위안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발생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안화 강세가 제한됐지만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로 전 분기(-6.8%) 대비 플러스 전환하는 등 중국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한 점이 컸다.

한국의 중국 수출입 의존이 높은 만큼 원화 가치는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 외국인의 위안화 투자가 활발해지면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원화도 함께 강세를 띠게 된다.

이에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연일 변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 내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조정했고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CE) 6.3위안까지 낮춰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환율 하단을 1140원으로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은 1130원, SK증권은 산술적으로 1120원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승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에 대한 뒤늦은 수렴으로 평가된다면 원·달러는 1130원 내외로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연구원은 "현재 원화 강세가 추세적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1150원~1160원 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후 장기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다시 만들어갈 것"이라면서 "미국 대선 전까지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위안화와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제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 지수를 감안하면 1130원까지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능하다"면서도 "미국 대선과 백신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한국 수출은 연말로 갈수록 개선 가능성 높지만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 중이라는 점,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가 달러 수요로 연결돼 원화 강세 압력을 상쇄한다는 점에서 연말 원·달러환율은 1170원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환율이 이처럼 급락하면서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고전하던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에는 코로나19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9.8%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은 3.6%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9월초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 4~6월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하다가 7월(-7.0%), 8월(-3.8%)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그 폭을 키워가는 흐름이다.

향후 수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물론 겨울철 독감 확산 등으로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더뎌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 마디로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여타 국가에서 수입여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지난달 -1.3%로 내려잡으면서 수출의 성장기여도를 -1.4%포인트로 잡았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