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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호(號), 원재료부터 2차전지 소재까지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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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호(號), 원재료부터 2차전지 소재까지 거머쥔다

국내 유일 '원재료 밸류체인' 구축...호주, 아르헨티나, 탄자니아 등 세계 곳곳서 원재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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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직접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63·사진)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이 일반 원재료는 물론 2차전지 소재까지 만드는 '원자재 최강자'로 거듭난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재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총 망라하는 원자재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을 갖춘 데 따른 것이다. 밸류체인은 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과정을 뜻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데 이어 소재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 확보에도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전지의 4대 핵심소재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이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기 위해 리튬, 흑연 등 원재료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수년전부터 원재료 확보 노력을 전사적으로 펼쳐왔다.

(주)포스코(이하 포스코)는 2018년 2월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의 지분 4.75%를 약 7950만 호주달러(680억 원)에 매입해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연간 4만t의 리튬을 공급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공급받은 리튬을 광양 리튬정제공장에 보내 여기에서 생산된 수산화리튬 등 정제된 원재료를 국내 유일의 양극재·음극재 생산업체 포스코케미칼에 공급한다. 수산화리튬은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극재를 제조할 때 주로 사용하는 원재료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5년 전세계 리튬 수요가 약 82만t, 공급이 약 73만t으로 리튬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원재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염호 인수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는 2018년 8월 호주 광산업체 갤럭시리소스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개발권을 2억8000만 달러(약 3200억 원)를 지불한 후 인수했다.

포스코는 염호를 정밀 탐사한 결과 연간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50년 동안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수산화리튬은 2022년에 전 세계 수요량이 12만t이지만 공급 규모는 9만t에 그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호에 설치될 공장은 올해 말 쯤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최근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지(Mahenge) 흑연광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흑연은 음극재를 만들 때 꼭 필요한 핵심 원재료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6월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광을 갖고 있는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흑연광의 경제성을 분석하기 위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흑연광을 인수해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서 확보한 흑연은 임가공을 거친 후 포스코케미칼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흑연광 실사가 만족스로운 결과가 나오면 포스코그룹이 최대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투자해 흑연광 운영권을 인수하고 관련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7월 경상북도 포항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7만8535㎡(약 2만3756 평) 부지에 연산 1만6000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탄자니아에서 채굴되는 흑연이 이곳 시설에 공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흑연광까지 확보하면 양극재·음극재 생산은 물론 이에 필요한 원재료까지 확보해 완벽한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며 "포스코가 기존 철강 제조에서 벗어나 원자재 제조 뿐만 아니라 원재료 확보까지 갖추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