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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 김나연 CGV 씨네샵 파트장] '언택트 시네마 시대' 굿즈 마케팅 개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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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 김나연 CGV 씨네샵 파트장] '언택트 시네마 시대' 굿즈 마케팅 개척가

2012년 CGV 입사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씨네샵 첫 라이브커머스 방송 기획
이달 24일 2차 '네이버 쇼핑라이브' 기대…씨네샵 전용 온라인몰 출시도 준비 중
"굿즈 시장의 성공 여부, MZ세대 공략에 달려 있어…가성비보다 가심비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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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39) CGV 씨네샵 파트장은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다. 2009년부터 2012년 JTBC PLUS의 콘텐츠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CJ CGV의 브랜드 마케팅을 책임졌다. 사진=CJ CGV
“관객들은 일상에서 ‘소확행’을 느끼기 위해 영화관으로 여행을 오죠. 이런 영화 팬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굿즈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CJ CGV의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해온 김나연 CGV 씨네샵(CINE SHOP) 파트장(39)은 6명의 팀원과 영화 굿즈 사업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녀가 몸 담고 있는 CGV 씨네샵은 2011년 CGV청담씨네시티에 처음 문을 연 영화 캐릭터 상품 판매 매장이다. 2017년 ‘국내 최초 영화 굿즈 스토어’라는 현재의 형태로 재탄생하면서 상품 구색도 새로워졌다. 기존에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봉제 완구류나 영화 관련 도서, 포스터, DVD가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가습기, 공기 청정기 등 소형 가전과 스마트폰 홀더를 포함한 디지털 액세서리까지 확대됐다.

9월 말 현재 씨네샵은 CGV용산아이파크몰 외 전국 23개 극장에 입점해 있다. CGV 씨네샵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약 70% 이상은 씨네샵이 디즈니, 픽사, 마블, 워너브라더스 등 유명 영화 스튜디오와 IP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맺고 직접 기획‧제작한 PB상품이다.

“똑같은 상품을 제작하더라도 디테일을 잘 살려내는 것이 중요해요. 씨네샵 같은 경우,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둬 상품을 기획하거나 서브 캐릭터까지 굿즈 디자인에 반영하는 식으로 20대 ‘키덜트’ 여성 고객의 팬심을 사로잡았어요. 달력에 해리포터 생일을 표기해서 출시한 ‘해리포터 달력’이 기억에 남네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개봉 일정이 연기되고 관객이 줄어들면서 극장 산업은 많은 위기와 변화를 겪었다. 그녀는 언택트 소비 추세에 맞춘 도전을 연이어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네이버에 ‘씨네샵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8월에는 업계 최초로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뛰어들어 라이브커머스로 굿즈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첫 방송에서는 디즈니 캐릭터 컵, 마그넷 등 씨네샵의 올해 신상품이 30% 할인가에 판매됐다.

“마침 SNS 채널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씨네샵의 제품을 알리는 데 역부족이라고 생각하던 시기였어요. 기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의류, 식품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채널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죠. 영화 굿즈라는 소재라면 이미 라이브커머스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시작한 시도였어요.”

김 파트장은 비대면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MD들이 상품에 대해 소개를 하는 것은 물론, 활용법을 몸소 보여 주는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를 떠올렸다.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1회차 방송이 진행된 약 1시간 동안 1만 8000명의 네티즌이 운집했고, ‘좋아요’ 수는 11만 3000개를 넘어섰다. 해당 방송은 네이버 주간 라이브커머스 TOP 10에 등극했고 당일 씨네샵의 매출은 스마트 스토어 오픈 이후 최고 일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씨네샵의 라이브커머스는 회사 내부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앞으로 자사몰을 출시하겠다는 큰 목표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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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씨네샵은 9월 24일 오후 6시에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지난 8월 말 방송에 이은 두 번째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선보인다. 사진=CJ CGV

CGV 씨네샵은 오는 9월 24일 오후 6시 2차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 파트장은 “이번 방송은 ‘내 방 꾸미기’라는 콘셉트로 책상, 침실, 부엌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방송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 특가 혜택과 깜짝 이벤트가 풍성하게 준비돼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언택트 시네마 시대’에서 굿즈 사업은 어떻게 진화할까. 김 파트장은 굿즈 시장이 잘 될지 여부는 소비 추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으리라 전망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소비층인 ‘MZ세대’는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세대예요. 제품이 실생활에 유용한지 여부보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비에서 느끼는 행복이 더 중요한 거죠. 관객이 매장을 찾아 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관객을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사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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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CGV 씨네샵 파트장은 MZ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CJ CGV


마지막으로 김 파트장은 영화관의 미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집에서 작은 모니터나 휴대폰으로 혼자 영화를 보고, 지루하면 영상을 ‘건너뛰기’ 하며 누리는 편리함은 직접 영화관을 방문해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영화관을 나오며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기쁨과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다시 거리낌 없이 영화관을 찾아 일상의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올 수 있길 기대합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