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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중국과의 배터리 전쟁에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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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중국과의 배터리 전쟁에서 패배

향후 산업구도에 큰 장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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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중국 등에 크게 떨어져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내년 중반 경 뉴욕 엔디코트에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에서 수천 개의 충전용 셀 생산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중소기업 컨소시엄인 임페리움3뉴욕이 운영하는 이 공장은 2021년 미국에서 문을 여는 유일한 배터리 신규 생산시설로 국방, 운송, 기타 산업 분야의 고객에게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엔디코트 공장의 생산 능력은 현재 평균 팩 크기 기준으로 약 1만 9000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생산할 수 있는 용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블룸버그네프는 내년에 중국과 유럽이 각각 엔디코트 공장의 약 40배와 19배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기술 진보, 제조의 미래 등을 분석해 볼 때 미국의 배터리 기술은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너무 떨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EV)와 가전제품에 전력을 공급하고 재생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배터리 세계 시장은 현재 약 28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간 약 11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점유율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엔디코트 공장의 오너 중 한 명인 매그니스 에너지 테크놀로지스의 프랭크 풀라스 전무는 현재의 상황으로는 대책이 없다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데 미국은 거의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은 20세기를 지배하면서 내연기관을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후 산업화된 일본과 중국이 ‘따라잡기 플레이’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제 중국과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는 EV 시대에 대비해 배터리 등 값싸고 강력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배터리 수요를 외국 기업들이 가져간다면 미국 산업은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이미 위축되고 있는 자동차 부문의 일자리 감소는 배터리 셀 생산이 해외로 집중될 경우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수출을 정치적 도구로 휘두를 수 있는 중국이 배터리 공급망을 지배하면 미국에도 국가안보적 의미가 크다. 2025년까지 중국은 최대 생산능력이 연간 약 1.1TWh(테라와트시)에 달하는 배터리 설비를 갖추게 되는데, 이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을 합친 양의 거의 두 배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를 포함한 녹색 기술에 7년 예산의 약 3분의 1인 5000억 유로를 지출할 예정이다. 분명하지 않은 것은 유럽의 배터리 생산량이 주로 아시아의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위성 공장에서 나올 것인지 아니면 유럽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인지이다. 배터리가 EV 가치의 4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시나리오의 차이는 크다.

한국의 배터리 생산 증설도 주목된다. LG화학은 현재 미 오하이오주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 내 거의 모든 구성 요소로 영역을 확장한다. 중국은 리튬, 코발트 등을 배터리 소재로 전환하는 화학정제의 약 80%를 차지한다. 에너지 및 천연자원 위원회의 의장인 알래스카의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국은 특히 현대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광물 공급망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통제를 통해 우리는 일자리와 성장에 손해를 보고 있다. 그것은 선진 배터리나 전기 자동차 같은 신흥 산업 부문에서 더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밀어내기 위해 일부 동맹이 형성되고 있다. GM과 PSA그룹 등 자동차업체들이 한국과 유럽의 벤더들과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그럼에도 폭스바겐, 다임러 AG 등 브랜드들은 중국 제조사에 직접 투자해 미래 물량을 보장받고 있다.

미국에서의 EV 채택은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유럽 EV 판매량이 지난 4년 동안 거의 모든 분기에서 미국 판매량을 크게 앞질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이 분야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미국 정부의 그런 움직임은 없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