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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ARM 매각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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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ARM 매각한 이유는?

"IT사업 관심 없어졌다" vs "그룹 살리기 위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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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의 발언이 꿈을 이야기하는 사업가가 아닌 투자자 입장으로 바뀌어 그가 사업가의 꿈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 그룹이 동사와 소프트뱅크 및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의 전 주식을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래는 2022년 3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거래는 현금과 주식에 의해 이뤄지며 비전펀드는 엔비디아의 지분을 6.7~8.1% 보유하게 된다. 지난 7월에 암에 있던 IoT 플랫폼 사업 등은 소프트뱅크에 이관, 이번 매각은 반도체 IP사업이 중심이 된다.

원래 소프트뱅크는 2016년 12월에 엔비디아 주식을 29억 달러에 취득했었다. 당시 주당 평균 단가는 105달러였다. 2019년 1월에 소유하는 모든 엔비디아 주를 매도했고 29억 달러에 샀지만 결국 55억 달러를 회수했다.

2년 전에도 엔비디아 주식으로 돈을 벌었고 이번 ARM주 매각으로도 거액을 벌었으며 여기에 다시 엔비디아 주식을 손에 넣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금까지 ‘AI 전략’이라면서 AI에 관련되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올라와 AI에 의해 처리되는 세계가 된다는 것이다.
ARM은 2015년에는 약 150억 개의 칩 출하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것이 IoT 시대가 되면 100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손 회장은 기대했다.

손 회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의 97%가 ARM사가 설계한 칩을 탑재하고 있다. 향후 모든 물건이 통신을 해 나간다. 그 정보가 소프트뱅크에 모여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경영 상태를 보면 ARM의 경영은 결코 순조롭다고는 말할 수 없다. 2019년도 기준 칩 출하 수는 228억 개로 ARM 인수 전인 2015년 150억 개에서 늘었지만, 매출과 순익은 신통치 못하다.

소프트뱅크 그룹는 대형 인수에 성공해도 기업 리모델링과 재구축을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통신 서비스회사 스프린트다.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손 회장은 미국 시장 진출의 꿈에 부풀었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를 T=모바일과 경영 통합해 미국 통신업계 상위 2개 업체와 경쟁하려 했지만 미국 규제당국의 반발을 우려해 일단 포기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스프린트로 다수의 사원을 보냈지만 여의치 않자 부랴부랴 일본으로 데려왔다.

이 경험 때문인지 최근 손 회장은 사업체가 아닌 투자회사로서 파격적인 발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스프린트 인수도 사업으로서 꿈은 패했지만 투자로 보면 성공이었다.

그동안 그는 언론과 개인주주에 대해 사업가로서의 능력과 입담을 과시하며 장대한 비전을 밝혀왔다. 모든 것은 소프트뱅크의 슬로건인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를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업가로서 꿈을 말하는 손 회장은 이제 없을 듯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