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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쑥쑥 큰 중고시장…스마트폰 이용자 25% '중고거래 앱'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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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쑥쑥 큰 중고시장…스마트폰 이용자 25% '중고거래 앱' 사용

앱 기반으로 성장한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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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소개 페이지. 사진=당근마켓
중고거래 플랫폼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이 최근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년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중고 시장은 대표적인 불황 산업이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중고 시장이 급성장했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질수록 살림살이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기간이 늘면서 집에 대한 관심 증가도 한몫했다. 잘 쓰지 않는 물건이 눈에 띄어 처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존 중고 거래 시장은 '중고나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앱을 기반으로 한 당근마켓, 번개 장터 등의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도 한층 커졌다. 실제로 올해 6월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앱 순 이용자 수는 1090만 명에 이른다. 스마트폰 이용자 네 명 중 한 명은 중고거래 앱을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쇼핑을 넘어 소셜로…직거래 기반의 당근마켓

현재 중고거래 앱 1위는 당근마켓이다. 2015년 7월 판교 지역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당근마켓은 직거래 위주의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거주하는 동네를 GPS로 인증해야 로그인이 가능하다. 당근마켓이라는 이름도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뜻이다.

바로 이점이 바로 당근마켓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웃끼리 거래하게 되면서 비매너 거래가 줄고, 중고 거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사기 행위를 어느 정도 방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당근마켓은 전국 6577개 지역에서 동네 주민들을 연결하고, 이웃 간 중고 거래를 비롯해 각종 소식과 정보가 오가는 신개념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로 도약했다.

당근마켓은 1000만 사용자 돌파를 기점으로 앱 카테고리를 기존 '쇼핑'에서 '소셜'로 변경하며 연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 고도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지역 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오픈하고 ▲동네 상권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지역생활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실었다.

◇중고 시장의 SNS를 꿈꾸는 번개장터

처음부터 모바일 앱으로 시작한 번개장터는 '번개같이 사는 거래'를 모토로 2010년 10월 론칭한 중고 거래 서비스다. 당근마켓과 달리 비대면 거래를 중심으로 하며, 취향 기반의 SNS를 지향한다.

번개장터가 추구하는 것은 '중고거래 판 인스타그램'이다. 실제로 번개장터에서는 다른 SNS처럼 판매자를 '팔로잉'할 수 있다. 쇼핑과 함께 재미와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MZ세대에 특화된 서비스로 한정판 스니커즈, 한정판 굿즈 등의 '리셀(되팔기)' 시장의 중심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스니커즈 재판매 금액만 4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가까이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물품등록, 구매, 결제, 배송까지 모두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에스크로 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나 자체 메신저인 '번개톡'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번개장터는 2019년 누적 회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7월 기준 월간 순 방문자는 400만 명(웹·앱 모두 포함), 월간 거래액은 1000억 원에 이른다.

중고 시장은 최근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기존 유통기업들도 중고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스타트업과 협업해 중계점에 중고 거래 자판기 '파라바라'를 설치했다. 판매자가 자판기에 직접 물품을 가져다 놓으면, 구매자는 실물을 확인한 뒤 구입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거래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기존 중고거래의 취약점을 보완한 플랫폼 론칭을 염두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면서 "중고 물품이 '남이 쓰던 물건'에서 오래돼 더 가치가 있는 '빈티지' 아이템 등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