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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에 시든 사업 호황의 꿈…'배민', 베트남서 1년간 291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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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에 시든 사업 호황의 꿈…'배민', 베트남서 1년간 291억원 손실

우아한형제들, 2019년 5월 베트남 호치민에 '배민' 출범…총 자산 약 273억 원
현지 경쟁사 의식해 로봇 배송 테스트, B급 감성 마케팅 등 새로운 시도

배달의 민족이 베트남 진출 이후 1년간 4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함께 약 300억 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을 냈다. 사진=우아한형제들이미지 확대보기
배달의 민족이 베트남 진출 이후 1년간 4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함께 약 300억 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을 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 민족'이 코로나19로 베트남 사업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12일(현지 시간) ‘CAFEF’ 등 베트남 현지 외신은 국내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 BAEMIN)이 2019년 5월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이후 1년간 5690억 동(한화 291억 3280만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까지 배민이 기록한 매출은 760억 동으로 이는 한화 38억 9120억 원에 해당한다.

모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보유한 국내 1위 음식 배달 앱 배민을 베트남에서 운영하면서 ‘나우’ ‘씨그룹’ ‘그랩(Grab) 푸드’ ‘고젝(Go Food)’ 등 약 40여 개 경쟁사와 맞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2011년 설립된 베트남 현지 배달업체인 '베트남엠엠(Vietnammm)'을 인수했으며 배민 서비스 지역은 하노이를 비롯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9월 중순 기준 우아한형제들의 베트남 총자산은 5340억 동(한화 273억 4080만 원)에 이르며 전세 자본은 약 10억 동(한화 5120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경영의 위기가 모회사 대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쟁사 나우는 베트남에서 음식 배달 스타트업 인수를 위해 2017년 64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랩의 계열사인 그랩푸드는 지난 8월 향후 5년 동안 베트남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으며,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인 고젝도 고젝베트남을 통해 베트남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여기에 한발 늦게 합류한 배민은 자본과 회사 특유의 ‘B급 감성’을 마케팅에 녹이며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8월 현지 문화와 정서를 파악해 ‘세 뼘짜리 가방’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에코백을 선보였다. 올 초 베트남 새해 명절 ‘뗏(Tet)’을 맞아 내놓은 세뱃돈 봉투도 플랫폼의 이름을 알리는 효자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실내 서빙 로봇 ‘딜리’를 비롯해 다양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테스트했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코로나19가 낮췄다. 배민은 여러 경쟁 업체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꾸준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