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현지 시간) ‘CAFEF’ 등 베트남 현지 외신은 국내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 BAEMIN)이 2019년 5월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이후 1년간 5690억 동(한화 291억 3280만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모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보유한 국내 1위 음식 배달 앱 배민을 베트남에서 운영하면서 ‘나우’ ‘씨그룹’ ‘그랩(Grab) 푸드’ ‘고젝(Go Food)’ 등 약 40여 개 경쟁사와 맞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2011년 설립된 베트남 현지 배달업체인 '베트남엠엠(Vietnammm)'을 인수했으며 배민 서비스 지역은 하노이를 비롯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9월 중순 기준 우아한형제들의 베트남 총자산은 5340억 동(한화 273억 4080만 원)에 이르며 전세 자본은 약 10억 동(한화 5120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경영의 위기가 모회사 대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쟁사 나우는 베트남에서 음식 배달 스타트업 인수를 위해 2017년 64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랩의 계열사인 그랩푸드는 지난 8월 향후 5년 동안 베트남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으며,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인 고젝도 고젝베트남을 통해 베트남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여기에 한발 늦게 합류한 배민은 자본과 회사 특유의 ‘B급 감성’을 마케팅에 녹이며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8월 현지 문화와 정서를 파악해 ‘세 뼘짜리 가방’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에코백을 선보였다. 올 초 베트남 새해 명절 ‘뗏(Tet)’을 맞아 내놓은 세뱃돈 봉투도 플랫폼의 이름을 알리는 효자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실내 서빙 로봇 ‘딜리’를 비롯해 다양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테스트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