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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왜 예술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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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왜 예술에 빠졌나?

1966년 백화점 본점에 상설 전시관 개관한 것이 시작…이후 갤러리 다수 신설
전광판 활용한 미술 전시, 공모전 수상작 상설 전시, 지역 작가 작품 장터 등 마련
일종의 차별화 마케팅…매장의 고급스러움 강화하고 고객 체류 시간 늘리는 데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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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예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 있는 예술작품 '빛의 도시'.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그룹이 백화점‧스타필드 등 자사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예술’과 접목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명품 매장은 지난달 개편 공사를 마치고 ‘아트 스페이스’로 거듭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아트 스페이스에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 점을 전시해 명품 매장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쇼핑에 방해되지 않도록 매장과 매장 사이, 통로, 엘리베이터 앞, 라운지 등을 활용해 작품을 배치한 점도 이번 단장의 특징이다. 판매 작품 가격대는 30만~4000만 원 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은 2018년 작품 ‘꿈나무’를 시작으로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제2회 열린 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은숙, 성병권 작가의 ‘빛의 도시(CITY OF LIGHT)’가 설치돼 있다.
높이만 9m에 이르는 이 조형물은 내부로 들어오는 빛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내뿜으며 작품 가운데에 통로가 있어 작품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연말에는 이 장소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열린 아트 공모전은 1년에 한 번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8월 말 전자 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을 활용한 미술 전시회 ‘큐브나인(Cube9) 미디어아트전(展)’을 열기도 했다. 해당 전시는 스타필드 정문과 라이브 플라자 내 총 18개 기둥에서 이뤄졌다. 르누아르, 반고흐, 모네,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가로 20m, 높이 3m의 대형 스크린과 고화질 화면에서 생동감 넘치는 영상 콘텐츠로 재해석됐다.

신세계그룹은 1966년 백화점 본점에 사진, 공예, 서예, 고미술 등을 주제로 한 상설 전시장을 개관하며 예술과의 조우를 시작했다. 1995년에는 광주점, 1997년에는 인천점, 2009년에는 센텀시티, 2016년에는 대구점에 갤러리를 개관했다. 2005년에는 본관을 리뉴얼하면서 건물 각층 주요 매장에 그림과 사진 작품들을 설치한 적도 있다. 올해 7월에는 지역 미술계를 돕기 위해 부산‧광주‧대구점 갤러리들과 연계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아트페어'(미술장터) 행사를 열었다.

신세계그룹이 예술을 유통매장에 도입해온 것은 차별화 전략과 관계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예술작품은 공간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의 품격을 더하는 수단이 된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재미를 선사하고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