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미얀마 군부가 1990년에 설립한 대기업인 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MEHL)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MEHL의 해외 사업 파트너로는 한국의 무역회사인 판-퍼시픽과 이노그룹, 과거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가 소유했던 RMH 싱가포르, 미얀마에서 구리광산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중국 완바오 마이닝, 일본의 음료 제조업체 기린 등이다.
기린을 포함한 일부 MEHL의 국내외 파트너들은 이 보고서에 의해 제기된 우려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단체(Justice for Myanmar)와 공동으로 작성한 앰네스티 보고서는 미얀마 군이 라키네 북서부에서 인종 청소 작전을 벌인 데 연루된 주요 군부대와 지도자들 사이의 연관성을 개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2017년 8월부터 이웃 방글라데시 등으로 탈출한 7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유엔 조사 결과 군대는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과 함께 다른 범죄도 지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부는 군이 집단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고 수천 채의 가옥을 불태웠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미얀마 정부는 2011년부터 준 민간통치 체제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군부가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제시된 또 다른 문서는 군 수뇌부가 MEHL에서 주요 간부직을 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회사 홈페이지에는 군부의 오우 중장이 회장이며 군수 조달담당 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킨 마웅 탄 소장이 상무로 나와 있다. 다른 고위직의 일부는 은퇴한 군 고위 간부들이다. 회사의 최대 개인주주 중 한 명은 미국 등 다른 정부로부터도 제재를 받은 국방 서비스 총사령관인 민 아웅 흘링 장군이다.
MEHL는 현역 및 퇴역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루비, 옥, 구리 광산, 고무, 파인애플, 팜유와 설탕 농장과 다양한 제조 및 서비스 산업에 진출해 있다. 미얀마와 또 다른 군사관련 대기업인 미얀마경제협력단이 미얀마 내 사업거래를 위해 '비공식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